세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미국에 대한 세계인의 호감도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2∼5월 전 세계 37개국에서 실시해 2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세계 시민의 신뢰도는 평균 22%로 집계됐다. 74%는 트럼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말 64%의 신뢰도를 기록한 데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거만하다’(75%), ‘편협하다’(65%), ‘위험하다’(62%)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강한 지도자’(55%), ‘카리스마 있다’(39%)는 응답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매우 적격이다’(26%), ‘보통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다’(23%)는 응답은 적었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도 같은 기간 64%에서 49%로 추락했다. 미 공영방송 NPR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미국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퓨리서치는 세계 무대에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급락은 유럽과 아시아에 있는 미국 동맹국들과 멕시코, 캐나다와 같은 이웃 국가에서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서 부정적 여론이 가장 높은 곳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불화를 빚고 있는 독일로, 미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62%,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도가 87%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장벽 건설 계획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은 멕시코에서도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66%에서 30%로 반 토막이 났다.
한국에서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2015년 71%에서 올해는 17%로 크게 하락했다. 일본에서 역시 2016년 54%에서 올해 24%로 떨어졌다. 다만, 한국인 4분의 3은 미국에 대해 여전히 호감을 느낀다고 응답해 2015년에 비해 9%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일본도 호감도가 57%로 높은 편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와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게 나타난 국가는 러시아와 이스라엘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