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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노화에서 오는 압박감을 떨쳐내자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3-24 10:23:43

신체,노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예전 생각은 버리고 현재의 나이에 적응하는 것이 바람직

강인함 보이려 위험 감수하지 말고 책임있는 행동에 초점

나이가 들면 남성들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 세계 의학계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나이 든 남성들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에게 대해 많은 연구를 쏟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문제란 단순한 신체적 퇴화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 들어가는 남성들이 느끼는 ‘남성다움의 결여’를 말한다. 월스트릿 저널은 남성다움을 잃어가는 남성들의 상실감이 매우 크다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제시했다. 

남성들에게 있어서 남성다움(영어로는 ‘masculinity’)이란 자존심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강인함과 냉정한 참을성이 요구되거나 남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힘이 없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나이라는 현실과 혼합되면 이런 생각은 아주 나쁘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신체는 점점 노쇠해 지는데다가 은퇴, 배우자 사망 또는 자신들의 병을 외부에 알려야 한다는 일 등등. 나이와 함께 자신들에게 닥쳐오는 많은 도전(사건)들에 제대로 대처할 준비를 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홀리크로스’ 대학의 에드워드 톰슨(71) 종신교수는 “사실 남성다움의 전통적 모델은 남자 어리이가 성인에 도달할 때까지만”이라면서 “엄밀히 말해 위엄을 갖춘 남성다움은 나이들어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여성은 물론 젊은이 같은 아리따움을 유지하려는 그들 스스로의 이슈를 갖는다. 그러나 남성과는 달리 여성들은 나이 들면서 자신과 타인들을 돌봐왔던 경험과 깊은 관계 형성 능력을 살릴 줄 알고 취약성 등을 쉽게 인식하는, 여성적 기준을 쉽게 받아들인다. 

의사나 물리치료사들은 나이들어 발생하는 남성다움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을 파악하면서 이를 노인층 남성의 건강 증진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 

전국 흑인남성 건강 네트웍의 창시자이자 비영리 ‘민스 헬스 네트웍’의 자문위원인 진 본험은 일부 의사들은 나이든 남성 환자들에게 남성적 힘을 되찾거나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격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치료방법은 “건강관리는 더 남성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동지적”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체적 건강

전문가들은 건강하고 강한 신체를 갖는 것이 남성다움의 중심 사상이라고 말했다. 

클락 대학의 심리학과 마이클 아디스 교수는 “남성의 몸은 수행적 기계”라고 정의하면서 “이 기계는 고장 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남성이 되는 수단이라는 개념 때문에 고장 났다는 부끄러움이 생길 경우 늙어 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중된다”고 덧붙였다. 아디스 박사는 남성다움의 규범은 광범위하게 넓혀도 52세까지로 정의했다. 

아디스 박사는 “나는 무능력해졌어, 이젠 연필조차도 들 수 없어”와 같은 생각이 즉각 들었다면 나 스스로 “잠깐! 그렇다고 내가 남자가 아닌 것이 아니다. 예전에 했던 것들을 더 이상 하지 못한다고 해서 남성다움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유를 갖자”라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소개했다. 

나이가 들었다고 육체적 느낌을 포기할 것 까지는 없다. 60대와 70대, 또 그이상의 연령대에서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자신 스스로에 도전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현재의 나이에 적응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위험 감수

젊은이들은 그들의 힘과 강인함을 보여주는 방법의 하나로 위험도 감수한다. 

‘민스 스터디스 저널’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보다 부상이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30가지 이상의 일들을 더 한다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과음 또는 부상 가능성이 높은 스포츠, 안전벨트 매지 않고 운전하기 등등.

그러나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신체는 예전과 같은 회복력을 잃어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위험 감수는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완전히 무모한 짓이 된다는 것이다.

유타 주립대학에서 남성 건강 행동학을 연구하는 줄리 개스트 교수는 이런 사이클을 부수고 남성다움에 대한 자부심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위험 감수’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집 앞 눈을 직접 치웠던 개스트 박사의 친구는 “내 나이에 자칫 허리를 다칠 수 있다. 내가 계속 이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사람을 고용해 눈을 치운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스트 교수의 동료는 위험스러운 일을 하면서 아직도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보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있는 행동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결코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남성들은 길을 묻기 싫어한다. 이런 심정이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또한 싫어하게 만든다. 

‘헬스 소셜 행동 저널’에 2011년 수록된 논문에 따르면 65세 남성 1,000명중에서 남성다움을 강조하는 남성들은 남성다움에 대한 믿음이 덜한 남성보다 예방 건강검진을 받을 확률이 절반에 그친다. 이는 교육 수준과도 관계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독립적이고 자기 의지가 강한 남성들은 의사를 잘 찾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들이 의사를 찾을 때는 자신이 허약해 졌음을 인정할 때이다. 그러나 어떤 남성들은 자신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또 건강에 자신 있고 어떤 의학적 문제도 없다는 남성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의사를 만나려고 할 때도 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요즘의 많은 남성 노인들은  존 웨인 같고, 강하고, 냉정하고, 자신의 약점과 불안, 감정을 내타내지 않아야 된다고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나 배우자가 죽었거나 다른 귀중한 것들이 사라질때면 어떻게 슬픔을 표현해야 할까. 월쉬 박사는 “평생 감정을 숨겨오고 살아왔다면 다른 사람과 자신의 절망적 심정을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모를 것이다”고 말했다. 

‘카운슬링 심리학 저널’에 실린 2016년 논문은 자기 의지에 대한 남성스러움의 규범을 매우 강하게 느끼는 남성은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 건강 문제에 빠지기 더 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배우자가 죽었다면 울고 슬퍼 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익혀가야 한다고 톰슨 박사는 조언했다.               

                                          <김정섭 기자>

신체의 노화에서 오는 압박감을 떨쳐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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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경험 한다. 그중 심리적으로 가장 압박을 받는 부분이‘남성다움’을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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