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자본 50:50... 잔스크릭에
홍승훈·오유제·박형상 설립참여
자본금 2,000만~2,800만 예상
1,000만 달러는 이미 확보돼
애틀랜타에 한인은행이 하나 더 생긴다. 한인과 중국인 자본이 합작해 금년 9월경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인 로얄 트러스트 은행(Loyal Trust Bank)이 최근 예비심사를 통과해 조지아주 은행감독국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정식허가서를 제출했다.
로얄 트러스트 은행 한인 설립위원 및 이사들은 26일 둘루스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동안의 진행 경과를 한인사회에 알렸다. 지난 2년간 은행설립 준비업무를 총괄했던 홍승훈 전 제일IC은행 초대행장은 “주 은행감독국의 까다로운 예비심사를 통과해 지난 11일 정식허가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예정대로 정식 허가를 받게 되면 로얄 트러스트 은행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허가 기준으로는 조지아에서는 12년 만에 처음이며 실제 설립 기준으로는 2008년 창립한 노아은행에 이은 두번째 은행이다.
새 은행의 상임고문을 맡은 홍 전 행장에 따르면 로얄 트러스트 은행의 초기 자본금은 최소 2,000만달러, 최대 2,800만달러이며, 현재 준비위원들이 출자한 1,000만달러가 확보된 상태다. 나머지 자본금은 청약절차를 통해 한국과 중국자본을 50%씩 공모할 예정이다.
초대 행장으로는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씨가 내정됐다, 브라운 초대 행장 내정자는 샬롯스테이트뱅크, 잉글우드 뱅크 & 트러스트, 인시그니아 뱅크 행장을 역임했다. 초대 이사장으로는 애틀랜타 부동산 투자회사인 ‘위파트너’ 대표인 로즈 자보에(Rose Jarboe)씨가 맡는다.
이사진은 총 9명으로 구성됐으며, 한인으로는 동남부한인무역협회장을 역임한 오유제 팩텔그룹 회장, 1.5세로 30년 애틀랜타 토박이인 박형상 선스 트랜스퍼 컴퍼니 대표 등 2명이 확정됐다. 이사진은 미국인 3명, 한국계 2명, 중국계 4명으로 구성됐다.
은행 본부이자 첫 지점은 잔스크릭 메들락 브리지 로드에 마련됐다. 지난 3월 1일부터 리스가 시작돼 현재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아시안계 은행과 본점 지역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한 은행감독국의 권유에 따른 결정이다.
정식 오픈 예정일은 9월이다. 은행설립 허가절차와 리모델링 공사, 주식 공모과정 등을 고려해 세운 일정이다. 홍 상임고문은 “은행투자에 관심 있는 한인들의 많은 호응을 기대한다”며 “앞선 3개 한인은행들의 성공을 거울삼아 지역과 아시안 및 한인사회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은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동석한 오유제 이사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는 커뮤니티 은행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박형상 이사는 “커뮤니티 서비스에 충실하고 함께 발전하는 은행을 만들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식 청약 문의는 510-735-1187로 하면 된다. 조셉 박 기자
로얄 트러스트 은행 한인 설립위원들. 왼쪽부터 오유제, 홍승훈, 박형상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