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대통령 주일학교 설교에 인파
외지는 물론 외국에서도 물려 들어
플레인스 인근 지역 때 아닌 '특수'도
조지아 남부의 한 작은 마을인 플레인스는 요즘 한 달에 두번 주말이면 외지 손님들도 북적거린다. 총 주민이 460여명에 불과하지만 주말이면 외지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근 숙박업소까지 붐빈다. 이들은 모두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인 이 곳의 교회 주일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다.
26일 AJC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주말마다 외지인들로 붐비는 플레인스의 모습을 전했다. 신문은 먼저 카터 전 대통령이 매 주일이면 출석하고 있는 마라나타 침례교회 관리인 윌리암의 모습부터 전했다.
윌리암은 주일 새벽 4시 20분에 일어나 교회로 향했다. 매우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주차장에서는 벌써 차 한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타고 있던 매리 고든은 이날 아침 10시에 있을 '지미선생님'의 주일학교 설교를 듣기 위해 몇 시간을 운전해서 왔다. 고든은 가자에게 "이곳에 오는 것은 내 평생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며 들떠 있었다.
교회 주차장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오전 8시 정도가 되서는 긴 줄이 만들어 졌다. 이들 중에는 미국은 물론 외국에서도 온 사람들도 꽤 있었다.
이날 이 교회 주일학교 설교 시간에는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물려 들었다. 일부는 뒤에 서서 지미 선생님의 설교를 경청했다. 주일학교 설교가 끝나면 역시 많은 사람들이 지미 선생님과 부인 로잘린 여사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또 한번 긴 줄을 선다.
카터 전 대통령의 주일학교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지난 2015년 카터 전 대통령이 암 선고를 받은 뒤에도 여전히 주일학교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제는 고령(93)으로 얼마전 부터는 주일학교 설교를 매주 단위에서 한 달에 2회로 줄였다. 교회 측은 외부 손님을 위해 설교일자를 웹사이트를 통해 업데이트 해주고 있다.
교회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의 다음 달 설교일자는 5월 6일과 20일이다. 또 5월 5일에는 인근 플레인스 고교에서 자신의 신간 '믿음;모두를 위한 여행'의 사인회도 예정돼 있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 주일 설교가 있는 주말이면 인근 아메리쿠스시의 숙박업소는 외지인들로 붐벼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우빈 기자
플레인스 침례교회 주일학교에서 설교를 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카터 전 대통령의 주일학교 설교를 듣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외지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