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결제 '벤모' 악용 젊은 층 피해 늘어
"모르는 사람과 온라인거래시 사용하지 말것"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개인 간 송금을 가능케 하는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용한 신종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 한인 피해도 잇달아 주의가 요구된다.
김모씨는 최근 고가의 신발을 팔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온라인 거래에 내놓은 뒤 개인 간 송금앱인 ‘벤모’(Venmo)를 이용했다가 돈을 떼이는 사기를 당했다. 김씨는 “벤모를 통해 돈을 받은 후 신발을 택배로 보냈다”며 “이후 벤모 앱으로 받은 돈을 은행계좌로 옮기려고 했는데 안 됐고 신발 구매자는 물건을 받은 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벤모’는 친구들이나 지인들끼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로 돈을 지불하거나 송금을 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처럼 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이용이 증가하면서 이를 통해 돈을 송금한 뒤 거래를 취소하는 등의 수법을 동원한 사기가 늘고 있다.
김씨의 문의에 벤모 측은 “금융사기의 피해를 본 것 같아 벤모 계좌를 동결한다”며 경찰에 신고를 할 것을 권했다고 한다.
박모씨도 최근 온라인 거래에서 벤모를 사용했다가 사기피해를 당했다. 박씨는 “벤모를 통해 온라인 거래 후 벤모 계좌로 돈을 받고 바로 은행계좌로 옮겼는데 누군가 거래를 취소했고 돈이 입금자에게 돌아갔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벤모 계좌에 있던 돈이 입금자에게 도로 돌아갔고 입금자는 물건을 받은 후 연락이 두절돼 비로소 사기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벤모 측은 사기 피해 예방 및 대처를 위해 사내에 전담팀을 만들어 운영 중이지만 벤모를 악용하는 사기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들 온라인 사기꾼들은 추적하기가 힘들고 특히 돈을 직접 송금하는 경우는 다시 되찾기 힘들다”며 벤모는 원래 온라인 거래 앱이 아닌 친구나 가족 등 신뢰관계에 있는 이들끼리만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온라인 거래 시 벤모를 사용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벤모 측은 이용약관을 통해 ▲벤모는 원칙적으로 친구사이에서 이용하도록 만든 앱으로 신뢰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이용해야 함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송금해서는 안 되며 특히 크레이그리스트를 통한 중고거래나 이벤트 티켓구매에 이용해서는 안 됨 ▲낯선 이와 벤모를 이용하게 되면 사기를 당할 위험이 있고 벤모에는 구매자나 판매자 보호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벤모는 가족이나 친구끼리, 또는 신뢰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벤모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예진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