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캐서린 헵번” “롯사노 브랏지” 감독: “데이비드 린”
데이비드 린. 대표작품: 닥터 지바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콰이강의 다리.
코로나 상황에서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고전 영화 한 편을 추천한다.
아름다운 수상 도시 베니스(베네치아)만의 시원한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사랑의 이야기 영화 <여정>이다.
‘혼자서는 절대로 여기 오지 마라. 너무 힘들다.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라도 여자가 그 품에 쓰러질 수밖에 없는 곳이다.’ <서른 살의 잔치는 끝났다.>시집의 저자인 “최 영미” 시인이 베니스의 아름다움에 도취 되어 터트린 로맨틱한 탄성이다.
줄거리.
오로지 일 속에 파묻혀 지내던 올드미스인 여비서 “제인”(캐서린 헵번)은 일상을 벗어나 여름 휴가차 미국에서 베니스를 찾게 된다.
로마 공항에서 “제인”은 기차로 베니스로 오는 동안,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베니스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8미리 무비 카메라에 담아내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제인은 여행에서 느끼는 신선한 자극과 설렘, 경이로움에 넋을 잃고 있다.
제인은 석양빛을 받아 반사하는 산마르코 광장의 석조 건물의 아름다움과 광장 노천 카페에 앉아 한가롭게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무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아낸다.
석양에 물들고 있는 금빛 운하와 베니스만에 잠기는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에 도취 된 제인은 황홀경에 빠져들며 마냥 행복한 순간을 즐기고 있다.
제인은 베니스 이곳에서라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어 가벼운 흥분까지 느끼고 있다.
자신에게 우연처럼 다가올 사랑을 꿈꾸며 사랑의 감정에 들떠있는 제인에게 소원처럼 중년의 멋진 신사 “레나토”(롯사노 브랏지)가 다가온다.
제인은 자신에게 하얀 치자 꽃을 선물하며 구애하는 “레나토”의 중후한 매력에 이끌리어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된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는 산마르코 광장에는 비둘기가 날고, 물의 도시 베니스 운하의 흔들리는 곤돌라 위에서 펼쳐지는 나이든 여성의 환상적인 첫사랑의 이야기는 무척 로맨틱하다. 그러나 레나토는 별거 상태인 부인과 자식이 있는 유부남이었다.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사랑이 늘 그렇듯이 서로가 사랑을 확인하지만, 이들의 만남과 사랑은 한순간의 추억만 간직한 채 작별을 하게 된다.
제인은 휴가를 끝내고 서둘러 기차에 오르게 되고 기차는 서서히 떠나기 시작한다.
이때 레나토가 치자 꽃 한 송이를 들고 역 플랫폼까지 달려오고 있다.
레나토는 가속이 붙은 기차를 쫓아가며 제인에게 꽃을 전하려 애쓰고 제인은 차창 밖으로 상반신을 내밀고 꽃을 받고자 안타까워한다.
두 사람의 손길이 마주 닿을 듯 닿을 듯하지만, “제인”은 꽃을 받지 못하고 기차는 점점 빠른 속력으로 플랫폼을 빠져나가며 영화는 엔딩을 고한다.
치자 꽃의 꽃말은 이별이다.
‘펠릭스‘(행복) ‘멘델스존’. 행복이란 뜻의 이름처럼 “멘델스존”의 일생은 밝고 행복했었다.
작곡가 “멘델스존”이 베니스(베네치아)를 여행했을 때의 추억을 살려 작곡한 피아노 소품 <베네치아의, 곤돌라의 노래>가 있다.
그의 피아노 소품집 <무언가: 가사가 없는 노래> 중의 NO. 6번인 이 곡은 꿈결처럼 감미로운 선율이 매우 섬세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독주곡이다.
이 곡은 달빛 흐르는 물결 위에서 흔들리는 곤돌라와 오롯이 피어오르는 베네치아의 낭만적인 정취를 그린 피아노곡의 정수라 하겠다.
“멘델스존”의 <무언가> 명연주를 소개한다면 멘델스존의 맑은 시심과 향기로운 노래를 피아노 건반 위에 수놓은 유태계(작곡가와 같은) 출신의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독일 그라모폰 음반 제작사의 녹음)가 섬세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