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위암 사망·재발 줄이려면 헬리코박터균 잡아라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6-18 09:09:32

위암,사망,헬리코박터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2기 이상 진행성 위암 환자도 위 부분절제술 후 제균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높아지고 암 재발 위험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최용훈 임상강사 연구팀이 2003~2017년 위 부분절제술을 받은 조기·진행성 위암 환자 가운데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1,031명을 제균치료 성공군, 제균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치료에 실패한 군(이하 ‘비제균군’)으로 나눠 생존율·사망률·암 재발률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조기 위암은 림프절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암이 위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로 병기(病期)로 따지면 1기 이하다. 진행성 위암은 위 근육층까지 침투한 2기 이상 암이다.

◇제균 여부가 암 병기 다음으로 사망·재발·전이에 영향력

김 교수팀이 분석한 위암 환자들의 위암 병기는 66%가 1기였고 34%는 2기 이상이었다. 44%는 수술 2년 안에 제균치료에 성공했고 56%는 제균치료를 받지 않거나 실패했다. 나이 중앙값은 59세(상위 25~75% 49~68세), 추적관찰기간 중앙값은 67개월(상위 25~75% 69~124개월)이었다.

제균 성공군의 전체생존율(위암 이외의 요인 포함)과 위암만 고려한 생존율은 96.5%, 97.6%로 비제균군(79.9%, 92.5%)보다 각각 1.21배, 1.06배 높았다. 제균 성공군의 생존율 향상 효과는 조기 위암 환자보다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훨씬 뚜렷했다. 진행성 위암 환자 그룹에서 제균 성공군의 전체생존율과 위암관련 생존율은 비제균군보다 1.41배(91.2% 대 64.9%), 1.13배(92.2% 대 81.3%) 높았다.

비제균군의 전체사망위험, 위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제균 성공군의 5.9배, 3.4배였다. 위암 병기별 위암 사망위험은 2기가 1기의 9.3배, 3기 이상이 1기의 26.2배였다.

아울러 수술 후 위암 재발, 복막·간담도·폐(흉부)림프절·뇌 전이 등을 포함한 암 재발·전이율은 비제균군이 9.6%(580명 중 56명)로 제균 성공군 2.2%(451명 중 10명)의 4.4배나 됐다. 나이·남녀·암 병기·항암치료 여부 등에 따른 차이를 보정해도 비제균군의 암 재발·전이 위험은 2.7배 높았다. 위암 병기별 위암 재발·전이 위험은 2기가 1기의 7.1배, 3기 이상이 1기의 19.6배였다.

김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여부가 조기 위암 환자는 물론 진행성 위암 환자의 생존·사망과 암 재발, 특히 전이에 병기 다음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돼 매우 고무적”이라며 “위 부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 가운데 헬리코박터균 감염자는 암 병기에 관계 없이 제균치료를 받아 사망 및 재발·전이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기 이상 위암환자도 의사가 제균치료하면 건보 적용

헬리코박터균 제균이 이런 효과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이 균이 기능성 소화불량증, 급성·만성 위염, 위·십이지장궤양, 위암(선암) 등 소화기계 질환 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당뇨병 같은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리 몸의 면역·염증반응·대사 시스템 등 전신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위암’(Gastric Cancer)에 발표됐다.

그동안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에 성공한 사람의 위암 발생 위험이 계속 감염 상태인 사람의 3분의1 수준이라거나, 제균에 성공한 조기 위암 환자의 위암 재발률(7.2%)이 비제균군(13.4%)의 절반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는 있었다.

하지만 암 병기가 2기 이상인 진행성 위암 환자에 대한 제균치료가 위 부분절제술 환자의 생존율·사망률과 암 재발·전이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가 없었다. 조기 위암으로 위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제균치료가 건강보험 적용 대상으로 명시된 반면 진행성 위암 환자에 대한 제균치료는 빠져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의사가 제균치료의 필요성을 인정하면 건보 적용을 받을 수 있지만 암 재발·전이를 예방하는 효과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없어 제한적으로 이뤄져 왔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을 위산으로부터 보호하는 위점액층에 기생하는 세균이다. 위암의 주범으로 밝혀져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994년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대개 10세 이전에 사람의 위장 속에 들어와 수십년 동안 위 점막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대변으로 배출된 균이 사람들의 직접 접촉이나 물·음식물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위에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감염률은 1998년 67%에서 2016~2017년 44%로 감소세를 보이지만 30% 이하인 미국·북유럽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임웅재 기자>

 

위암 사망·재발 줄이려면 헬리코박터균 잡아라
위암 사망·재발 줄이려면 헬리코박터균 잡아라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코로나 지원금 사기 연$5천억 달해
코로나 지원금 사기 연$5천억 달해

당국 3,500명 적발 기소피해 회수는 14억 불과합동특별단속부서 출범EDDㆍPPP 사기 집중수사<사진=Shutterstock>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 포함된 20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하루에 2년치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카약을 이용해 소유물들을 옮기고 있다. 평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 이상 폭우가

바이든, 트랜스젠더학생 인권보호 강화한 '타이틀9' 개정안 공개

성적 지향 따른 차별금지…트랜스젠더 운동선수 배제도 원칙적 반대 조 바이든 행정부가 19일 성소수자 학생 보호를 위한 이른바 '타이틀 9' 개정안을 공개했다.바이든 정부는 당초 지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미국인 4명 중 1명 시달려 선글라스·마스크 착용 도움 미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사람들이 봄철 앨러지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천식·앨러지 재단(Asthma an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어둠은 멜라토닌 촉진… 아침빛은 억제인공조명으로 생체리듬 깨져 불면증 불러취침 2시간 전 조명 낮게ㆍ청색광 차단해야 멜라토닌이 워낙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멜라토닌을 처방전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배심원 12명·대체후보 6명 모두 뽑아…법원 밖에선 한 남성 분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 나흘째인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제22대 대한민국 총선 재외선거를 위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파견돼 근무했던 김낙현(사진) 재외선거관이 임무를 마치고 곧 뒤국한다.김낙현 선거관은 지난 1년간 관할 동남부 6개주를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여성경제인협회 이·취임23대 김순애 회장 취임 애틀랜타 한인 여성경제인협회(AKABWA)가 지난 18일 오후 7시에 23대 김순애 신임회장 취임식과 22대 이기선 전 회장 이임식을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20년 밀리언달러 탑 프로듀서 애틀랜타 마스터 리얼티(Master Realty) 김영자 대표가 북동부 메트로 애틀랜타 부동산협회(NAMAR) 밀리언달러 클럽 시상식에서 ‘액티브 더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강도 용의자 경찰에 총격 18일 저녁 귀넷카운티 노크로스에서 수배 남성이 귀넷 카운티 경찰과 대치끝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이 남성은 홀카운티에서 발부된 영장의 용의자였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