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ACP 애틀랜타서 집회, 수천명 참가
시민체포법 철폐, 증오범죄법 제정 촉구
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조지아지부가 주최한 ‘조지아 행진(March on Georgia)’ 집회가 15일 오전 9시 애틀랜타 다운타운 리처드 러셀 연방정부 빌딩을 출발해 주청사까지 행진한 후 개최됐다.
수천명이 참가한 시위대는 웬디스 매장 앞에서 비무장 상태로 백인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레이샤드 브룩스를 추모하고 경찰폭력을 규탄하며 마침 코로나19 사태로 문닫았다 다시 입법회기를 시작하는 주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악법 철폐와 증오범죄법 제정을 촉구했다.
NAACP 조지아지부 회장 제임스 우달 목사는 “아모드 아베리 살해를 불렀던 시민체포법의 철폐와 플로이드, 브룩스를 살해한 경찰 폭력을 규탄한다”고 말하고 “선거참여를 통한 변화와 형사법 개혁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주의회 의원들이 자신들의 일을 마칠 때까지 매일 주청사 앞에 모이겠다"고 밝혔다.
대중연설에 나선 미프로농구(NBA) 애틀랜타 호크스 로이드 피어스 감독은 "나는 흑인으로 태어나 동료 선수와 코치들처럼 언젠가 흑인으로 죽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내가 흑인이기 때문에 죽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거주 샤넬 핸슨은 데이빗, 애든, 조던 등 세 아들과 함께 행진에 참가했다. 이전 시위에는 참석한 적이 없다는 그녀는 "나는 세 아들을 두고 있고, 이들의 생명에 어떤 일이 생길지 두렵다"며 "참을 만큼 참았다"고 말했다.
정오가 지나자 시위대는 흩어지기 시작했으나 주의회가 조속한 입법을 하지 않으면 곧 다시 돌아와 주청사를 둘러싸겠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이날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며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경찰이 곳곳에 배치됐지만 시위 관련 체포자는 없었다. 윤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