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려졌던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흑인 사망 사건으로 인한 대규모 시위가 이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개의 위기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미 전역에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지면서 시작된 시위는 여러 도시에서 유혈·폭력 사태로 비화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건 발생지로 대규모 시위가 가장 먼저 벌어진 미네소타주의 보건당국은 이번 시위가 신규 감염 확산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경고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의 제이콥 프레이 시장은 대규모 시위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해 “두 개의 위기가 겹쳐져 있다”고 언급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로 가득 찬 시위 현장에서 자신도 모르게 다른 이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LA시 당국은 봉쇄 완화와 함께 집회 인원을 100명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규정을 내세웠으나 시위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31일 LA 도심에서 열린 시위에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참석한 가운데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거리두기 지침이 거의 지켜지지 않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공포에도 불구하고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시위대들도 많다. 애틀랜타 시위에 참석한 한 흑인 여성은 “대유행 한가운데서 목숨 걸고 나와야 한다는 것은 괜찮지 않다”면서도 “내 생명을 위해 항의하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시위 참여자들에게 이번 주 내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