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힘든데 물가 마저 올라서 더 힘드네요.”

한인 주부 최모(52)씨가 지난 주말 한인타운 내 한 한인 마켓에서 물건을 둘러보면서 한 말이다. 야채뿐 아니라 계란과 육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에 최씨는 무척 놀랐다. 최씨는 “남편과 함께 자택근무를 하고 대학생인 아이들까지 집에 있다 보니 삼시세끼를 챙겨 먹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물가가 전반적으로 다 오르다 보니 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라 한인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육류 및 계란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데다 일부 야채 가격도 동반 상승해 생활비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LA 한인 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비롯해 계란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한인 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육류 가공업체 직원의 코로나 감염 등으로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요 야채 원산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한 건강 및 방역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트럭 운송비용이 상승하면서 감자, 당근 등 일부 야채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는 수치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연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식료품 물가 인상률은 전월 대비 2.6%로 월간 인상폭으로는 46년 만에 최고치다. 육류와 계란, 생선류 가격이 4.3%나 인상되면서 4월 물가 인상률을 끌어올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뼈없는 돼지고기의 경우3월 대비 4월 가격 인상률이 무려 6%에 가까울 정도로 급상승했으며 햄버거용과 스테이크용 소고기 가격은 4%의 인상률을 보였다.

생닭 가격 인상률은 12%에 달해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됐다.

이에 반해 우유와 관련 가공 식품, 과일 및 야채 가격은 1.5% 인상에 그쳐 상대적으로 소폭 인상에 그쳤다.

문제는 한동안 육류와 계란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의 고공 행진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한인 마켓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또 다른 한인 마켓 관계자는 “육가공 업체의 공급 물량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즈니스 재오픈 시기와 맞물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발생될 경우 육류를 중심으로 식료품 대란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4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2.6%나 상승하면서 46년만에 최대 인상률을 보이면서 한인의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 주류 마켓의 정육 코너의 모습.<LA 타임스>
4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2.6%나 상승하면서 46년만에 최대 인상률을 보이면서 한인의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 주류 마켓의 정육 코너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