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 및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아 한 관련 기관에 지난 6주간 1,700여건의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아시안 단체들의 신고 및 캠페인 사이트 개설, 웹세미나 개최, 유명인사들의 공익광고 제작, 정부와 사법기관의 경고 등이 이어지고 있고, 한인들이 중심이 돼 백악관에 청원 사이트까지 개설됐는데 서명 참여는 저조한 상황이다.
아시안 권익단체인 ‘아시아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 A3PCON는 지난 3월19일 코로나19 관련 인종차별 및 증오범죄 신고사이트(asianpacificpolicyandplanningcouncil.org/stop-aapi-hate/)를 개설했는데 이후 6주간 총 1,710건의 피해가 보고됐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A3PCON에 따르면 인종별로 중국계 다음으로 한인이 가장 많은 피해자가 되고 있다.
A3PCON 측은 한 매장에서 50대 백인 남성이 90대 아시안 노인을 강제로 끌고나가 매장 밖으로 밀쳐내면서 노인이 바닥에 쓰러지며 다치는 등 심각한 사례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A3PCON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30%가 코로나19 때문에 누군가 아시안들을 비난하는 행동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에 영향을 받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아시안 인종차별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시안 인종차별이 심각해짐에 따라 지난 3일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에 인종차별 대응 ‘태스크포스’ 설치를 요구하는 페이지(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stop-covid-19-related-hate-crimes-create-task-forces-ensure-public-safety-asian-americans-minority-groups)가 개설되기도 했다.
이 청원에 백악관이 응답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달 2일까지 총 10만개의 온라인 서명이 필요한데, 18일 현재 서명자수는 단 1,200여 명으로 목표치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