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최초로 나오고 약 5개월이 지난 현재, 코로나19는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 침투했다. 하지만 감염병의 피해 규모는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4일 기준 이란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6,000명을 넘었지만, 국경을 맞댄 이라크에선 사망자가 100명이 채 안 된다. 역시 지리적으로 인접한 인도네시아(사망자 845명)와 말레이시아(105명)도 코로나19 피해가 확연히 차이 난다.
왜 이렇게 코로나19 확산세와 피해 정도가 국가와 지역별로 차이가 날까. 뉴욕타임스(NYT)는 4일 국가별로 코로나19 피해가 다른 배경으로 인구분포, 문화, 환경, 정부 대응의 4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NYT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일어나지 않은 국가 상당수는 인구가 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25세 이하 청년이 전체 인구의 60%가 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인 아프리카가 대표적이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4만5,000명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에 속하는 이탈리아는 국민의 중위 연령이 45세가 넘는다.
하지만 인구가 젊을수록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적다는 이론에는 반례도 있다. 전 세계에서 인구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일본은 사망자 수가 520명으로 비교적 적다.
일부 국가들은 문화에 ‘사회적 거리두기’적 요소가 함유돼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했을 수 있다고 전염병학자들은 분석한다. 확진자 수가 적은 편인 태국과 인도 국민들은 주로 먼 거리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인사를 나누며, 일본과 한국에선 예전부터 건강이 나빠지면 마스크를 쓰는 풍토가 있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NYT는 또 코로나19가 확산한 국가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높은 온도에 약하다고 추정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