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위기와 고난을 창조력으로 승화하는 지혜는 지금 엄청난 충격과 희생을 치르고 있는 코로나 상황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코로나 사태에서 고통을 겪고 얻은 자신의 고유한 삶의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가?
코로나 상황 이후를 살아갈 우리들의 모습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삶의 회복이 따라야 한다.
코로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이웃의 사랑과 격려와 나눔의 힘이었다. 극한 상황에서도 사랑의 연대감으로 뭉친 이타주의 정신이 살아 있기에 우리는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코로나 이전 상황의 교훈은 “인간의 전인적인 타락”(칼뱅)에 대한 경고다.
영적인 지도자로부터 인간의 타락과 시대적 위기의 경고가 있을 때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 코로나 이전 우리 삶에는 정의와 진실을 위태롭게 하는 사회적 모순이 팽배해 있었다.
문명의 혜택으로 이룬 외적인 성장과 풍요에 도취되어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삶의 민낯이 드러났다. 물질의 풍요는 누리지만 인간 존재가 왜소하고 빈약한 모습이다. 자신을 깊이 성찰하지 못했다. 인간 존엄성을 해치는 삶의 불협화음에 휘둘리는 영혼과 내면이 빛을 잃었다. 위기를 맞은 영혼의 신음에 귀 기울여야 했었다.
자신의 이기심, 편견, 완고함 때문에 스스로 자기 세계에 갇혀 무감각하게 살았다. 우리 삶이 가치관의 전도로 영혼이 위기에 처한 경고음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이유다. 지금, 코로나 직전 상황에서 수차례 들려왔었던 경고를 무시했던 원인분석은 이러하다.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를 최초에 발견한 젊은 의사 ‘리원양’이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아예 무시했던 중국 정부에 의해 참사를 키운 인류 대재앙의 진원지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은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 ‘앤서니 파우치’의 경고를 무시했던 행정부의 미온적인 태도가 제일 많은 희생자를 낳은 불명예를 기록하게 되었다. 치명적인 오판에 의해서다.
1972년의 미국 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가 있다.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를 맞는 제야(12윌 31일 밤)에 초호화 특급 유람선 ‘포세이돈’(그리스 신화: 해신의 이름)은 유럽의 많은 여행객을 태우고 그리스로 항해를 하고 있었다.
이때, 기상청으로부터 발령된 해일 경보를 접수한 선장은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지만 선주가 아예 무시하고 항해를 강행한다.
선내 무도회장에는 새해 첫날의 축제가 환희의 절정에 이르자 승객들은 일제히 춤추며 환호하고 있다. 이 순간, 엄청난 해일이 순식간에 덮쳐 그 위용을 자랑하던 포세이돈의 거대한 선체가 침몰하게 된다. 물질적 가치에 매몰된 선주의 이기적인 타산, 탐욕과 만용의 결과로 수많은 사람이 바다에 수장된다. 기상청의 경고와 항해를 책임지고 있는 선장의 경고를 무시한 선주의 독선과 오판이 엄청난 참사를 불렀다. 겨우 6명이 구조되어 살아남았을 뿐이다.
코로나 사태와 이 영화에서 일깨우고 있는 교훈의 공통점은 리더는 위기의 상황에서 의사, 과학자, 보건, 환경전문가의 경고를 무시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지도자의 리더십이 드러난다.
위기가 닥쳤을 때 직관력있는 지도자는 위기의식의 실체를 깨닫고 신속한 대처 능력으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다.
코로나 이후에는 위기와 고난을 창조력으로 승화하는 지혜를 찾는 단계를 거쳐야 하겠다.
지금 격리된 삶에서 일상적인 삶의 복귀로 들어서는 단계는 아직 불투명하다. 위기와 고난에 대처할 능력을 키울 때 삶의 원칙과 인간성 회복이 우선이다.
저속한 욕망과 탐욕, 분열된 영혼과 내면은 영적인 치열함으로 다스려야 한다. 영혼과 마음을 지키는 훈련은 하나님 앞에서 무릎 꿇는 겸손과 마음의 자세이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잠 4:23)
자신의 삶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고난 가운데 있는 자신의 삶을 객관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내면의 동기’를 객관화해야 하리라. 자신의 열정이 지닌 내면의 순수한 동기가 빛을 발하며 품위있게 승화되는 인간다운 삶의 실현이 이루어져야겠다.
삶의 위기와 고난의 실체를 냉철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고난을 창조력으로 승화하는 지혜가 된다. 지금, 삶의 위협적인 위기와 고난의 실상에는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숨겨진 목적이 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지혜는 유연한 사고의 능력을 키우게 한다. 이는 삶을 객관화하는 균형을 이루는 비전을 약속한다.
비전은 지속적인 열정의 기도와 새로운 삶의 과제를 실현해나가는 활기찬 원동력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