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수출 금지하자 반발한 제조업체 3M 겨냥 “우리나라에 신경 써야”

 3M 마스크 수입하는 캐나다 총리 “우리는 미에 보복 안 해…양국 협력해야”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미국이 ‘치명적이고 참혹한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에 필요한 의료장비를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자국 기업들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사람들이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것을 주지 않는다면 매우 거칠게 대하겠다"며 "보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앞서 자신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마스크 생산 확대 및 수출 금지를 강제하자 이에 반발한 미국 제조업체 3M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DPA를 발동해 3M에게 마스크 생산 확대를 요구했다.

DPA는 1950년 한국전 지원을 위해 제정된 것으로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의 생산을 촉진할 수 있는 등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자 3M은 다음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는 물론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 우리가 현재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마스크의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공개하면서 "미국에서 생산된 마스크의 수출 중단은 다른 나라들의 보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또 "우리가 중요한 공급자 역할을 하는 국가들의 의료진에 대한 마스크 수출 중단은 중요한 인도주의적 함의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3일 기자회견에서 "수천 명의 간호사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일하기 위해 매일 (캐나다-미국) 국경을 넘는다. 이것은 미국이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의료장비를 포함해 필수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무역량을 줄이거나 장애물을 만드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3M에 매우 실망했다"며 "그들은 우리나라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3M이 이번 명령을 받아들이면 미국산 마스크 수입이 제한되는 캐나다는 이와 관련해 미국에 보복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보복 혹은 징벌적 조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협력하는 게 양국에 가장 이익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캐나다와 미 당국자들이 건설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급사슬이 훼손되면 양국 모두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직접 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캐나다는 의료용 장갑과 검사 키트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N95 마스크 원재료도 캐나다산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