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해외 유권자의 절반이 투표할 수 없게 된 파행적인 재외선거를 놓고 여야가 유불리 계산에 분주하다.

지난 1일부터 시작돼 6일까지 지속되는 재외선거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미국 등 55개국 91개 재외공관의 선거사무가 이미 중지됐다.

이로 인해 재외선거인의 절반 정도인 8만4,707명만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초박빙’ 판세가 예상되는 일부 지역구들에서는 승부의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과 총선 결과 나타난 재외선거인들의 투표 성향을 분석하면, 절반 정도가 투표할 수 없게 된 현 상황은 상대적으로 범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2017년 5월 대선에서는 총 22만1,209표의 재외선거 유효투표 중에서 문재인 후보가 59.0%(12만886표)를 가져갔고, 홍준표 후보는 7.8%(1만7294표)를 얻어 재외선거에서 4위에 머물렀다. 문 후보가 41.09%를 얻은 것과 비교할 때 무려 17% 포인트 이상 더 많은 득표를 한 셈이다.

20대 총선 재외투표에선 더불어민주당이 37.8%(2만3,936표)를 가져갔고, 새누리당은 27.1%(1만7172)로 2위, 정의당(16.7%, 1만559표)은 3위였다.

또, 지난 2012년 12월 대선에서도 15만7,291표의 재외국민 투표 중 문재인 후보는 56.7%(8만9,192표), 박근혜 후보는 42.8%(6만7,319표)를 얻었다.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재외국민 투표에선 문 후보가 앞섰던 것.

앞선 4차례의 선거 중 통합당 계열이 재외국민 투표에서 이긴 것은 2012년 4월 19대 총선 때 한 번이다. 이때 새누리당이 40.4%(2만2,646표)를 얻어 민주통합당(35.2%, 1만9,757표)을 눌렀다.

과거 보수 성향이 다수였던 해외 표심이 최근 친여 성향으로 변하고 있어 유권자 절반이 투표할 수 없는 현 상황은 여당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