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30분에 1명씩 사망’… 성당까지 시신 들어차

글로벌뉴스 | | 2020-03-18 10:10:24

이탈리아,코로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코로나, 이탈리아의 비극

 화장장 24시간 가동해도 모자라

 가족에 작별인사도 못하고 눈감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주도이자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베르가모라는 도시가 나온다. 서울의 4배 정도 크기에 인구는 100만명 남짓이다. 일찍이 공업이 발달해 이탈리아에서도 꽤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베르가모는 ‘죽음의 도시’가 됐다. 최근 이탈리아 곳곳에선 발코니에 나와 국가를 부르고 손뼉을 치며 서로를 위안하고 응원하고 있지만, 베르가모 거리는 쥐죽은 듯 조용하다. 단순히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죽음이 부른 침묵’이다.

17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베르가모에선 최근 일주일 새 385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 하루 평균 55명이 목숨을 잃는 것이다. 30분당 1명 꼴이다. 

 

병원 영안실이 부족해 일부 시신은 성당에 안치돼 있을 정도다. 밀려드는 시신으로 화장장은 매일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조르조 고리 베르가모 시장은 TV에 나와 “화장장이 충분치 않다”고 외쳤다.

베르가모의 지역 일간지 ‘레코 디 베르가모’의 평소 1∼2페이지였던 부고 면이 무려 10페이지로 늘었다. 베르가모 주민들은 매일 자신이 알던 누군가가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끊임없이 밀려들면서 베르가모 내 병원 4곳 가운데 3곳은 코로나19 환자 전용 병동으로 사용된다. 출입 통제가 엄격해 사실상 격리 병동이 됐다.

베르가모 시내 한 병원의 응급실 진료를 총괄하는 의사 루카 로리니는 “고대 로마인들이 야만족을 막고자 성벽을 쌓았듯 병원 울타리를 높였다”고 비유했다. 그는 의사로 중환자를 돌본 35년의 재직 기간 이러한 참상은 처음이라고 했다.

전국에 내려진 이동제한령 여파로 병실에 홀로 남겨진 채 쓸쓸히 눈을 감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는 가족·친지와의 마지막 작별 인사도 허락지 않는다. 숨이 끊어지기 전 간호사가 휴대전화를 환자 입에 가져다 대고 고별 메시지를 전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병상과 장비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의료진도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8명의 의사 또는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에서 베르가모를 돕고자 4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었지만 아직은 충분치 않다.

베르가모 한 병원 의사 로베르토 코센티는 “베르가모와 중국 우한은 전 세계의 실험실이 됐다. 사람들이 우리를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경험한 것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0분에 1명씩 사망’… 성당까지 시신 들어차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에서 코로나19 간이 진료소를 찾은 한 환자가 생존 모포에 감싸인 가운데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 있다. [AP]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오늘 가입…내일 해지 그리고 모레 재가입”
“오늘 가입…내일 해지 그리고 모레 재가입”

‘스트리밍 유목민’ 급증25%가 3번 이상 해지구독료 인상, 비용 부담업체,‘번들 판매’대응 테크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 최모씨는 최근 공개된 한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디즈니 플

미 항공사 '정크 수수료' 폐지…연착 땐 자동 전액환불
미 항공사 '정크 수수료' 폐지…연착 땐 자동 전액환불

기존엔 연착 환불도 수수료 부과 재선 노리는 바이든, 근절 고삐미국에서 항공편 운항이 일방적으로 취소되거나 일정 시간 이상 연착될 경우 별도 수수료 없이 자동으로 환불해주는 규정이

비타민 D 부족, 비만·고혈압·당뇨병 등 위험 높여
비타민 D 부족, 비만·고혈압·당뇨병 등 위험 높여

한국인 비타민 D 섭취, 적정량의 3분의 1<사진=Shutterstock> 비타민 D 부족이 비만·이상지질혈증·고혈압·당뇨병·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 유병률을 높이는 요인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 20% 증가한 1,700만대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 20% 증가한 1,700만대

2035년 신차판매의 절반가격 인하, 경쟁은 심화 전기차 판매가 2035년에는 신차 판매 중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

“트럼프, 여성 선택권 제한”… 낙태권 논쟁 재점화
“트럼프, 여성 선택권 제한”… 낙태권 논쟁 재점화

플로리다 찾은 바이든   11월 미국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낙태 금지 문제를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

LA 한인타운 한남체인 몰서 한인 야간 경비원 칼 찔려 중상
LA 한인타운 한남체인 몰서 한인 야간 경비원 칼 찔려 중상

업소 침입 저지하려다 히스패닉 2명에 피습병원 이송돼 긴급수술 “타운 치안 너무 불안”24일 새벽 한인 경비원이 흉기 피습을 당한 사건 현장. [박상혁 기자] 피해 한인 경비원이

미주민주참여포럼 주최 ‘코리아 평화 컨퍼런스’

한인 유권자 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대표 최광철)은 연방 상·하원 의원들과 한인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내달 22∼24일 워싱턴 DC에서 ‘코리아 피스 컨퍼런스’를

미 금융시장 지배자… 이젠 은행 아닌 자산운용사
미 금융시장 지배자… 이젠 은행 아닌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44조달러 달해은행권 23조달러의 2배웬만한 국가 경제보다 커규제 강화 목소리 높아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젠 전통적인

음식 자주 하는 여성, 폐암 8배 높아
음식 자주 하는 여성, 폐암 8배 높아

‘암 사망률 1위’ 폐암, 담배만 피우지 않아도 90% 예방 폐암은 암 사망률 1위인‘고약한’ 암이다. 하지만 폐암은 담배만 피우지 않아도 9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국립암센터

버지니아 한인회장이 횡령·무고 ‘벌금형’

버지니아 은영재 회장 버지니아 한인회의 은영재 회장이 24일 한국에서 벌금 2,5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경기일보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3단독(판사 정수영)은 24일 횡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