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빌미 신용사기

작년 2억여달러 피해

4년새 6배 이상 늘어

 

 

사랑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거나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3일 연방 당국은 애정을 갈구하거나 외로움을 호소하는 상대방의 심리를 교묘히 악용하는 로맨스 스캠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로맨스 스캠 사기범들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희생자를 물색하고 있어 홀로 사는 노인들도 로맨스 사기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인으로 부터 로맨스 스캠사기로 거액을 갈취당한 한국 여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거래위원회는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서 지난해 미 전역에서 발생한 온라인 로맨스 스캠 사기로 인해 2억1,00만 달러의 금전적 피해가 발생해 2만 5,000여명이 로맨스 스캠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2015년 피해액 3,300만 달러였던 로맨스 스캠 사기 피해규모와 비교하면 4년 만에 피해액이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캘리포니아에서 사는 한 남성으로 부터 로맨스 스캠을 당한 한국 여성이 9,000만원을 갈취 당한 사건도 있었다.

SNS를 통해 알게 된 이 캘리포니아 남성은 이 여성에게 자신을 선박기술사라고 소개하며 접근해 사랑을 이야기할 정도로 빠르게 가까워지자 한국으로 이주하겠다며 통관비 명목 등으로 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로맨스 스캠’이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SNS 및 이메일 등 온라인을 통해 접근, 호감을 표시하며 재력, 외모 등으로 신뢰를 형성한 후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을 일컫는다.

연방거래위원회는 ‘로맨스 스캠’을 저지르는 사기꾼들의 공통적인 수법을 공개하며, 온라인을 통해 만난 연인에게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면 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로맨스 스캠을 저지르는 사기꾼들은 ▲타인의 신원을 도용해 가짜 프로필을 만들고 ▲군인, 해외 석유회사 직원, 국제단체 소속 의사 등 해외에 거주하는 직업을 가질 경우가 높고 ▲여행비자, 비행기 티켓, 병원비와 같은 이유를 들며 금전을 요구하는데 ▲기록이 남지 않는 ‘기프트카드’를 통한 금전 거래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데이팅앱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사기꾼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 2018년 홍콩에서는 60대 여성 사업가가 온라인 연인에게 속아 4년간 무려 약 260억원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외로움을 이용한 로맨스 스캠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SNS에서 모르는 외국인이 말을 걸고, 돈을 요구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