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발견 긴급 회항, 특별검역 후에 출발
한국을 출발해 라스베가스로 향해 운항 중이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승객 3명이 탑승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항공기가 LA 국제공항(LAX)으로 긴급 회항하는 상황이 5일 벌어졌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미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연방 정부가 지난 2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신종 코로나 검역 강화 조치에 따른 것으로, 실제로 중국 방문자가 탄 비행기가 이같은 조치로 회항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스베가스 리뷰 저널 등에 따르면 2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우고 한국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라스베가스로 오던 대한항공 KE005편 보잉 777 항공기가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스크린 과정에서 최근 14일 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탑승객이 3명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LAX로 긴급 회항조치 됐다.
이는 연방 당국이 중국 방문 외국인에 대한 미 입국 금지와 함께 중국을 여행한 적이 있는 미국인의 경우 LAX 등 당국이 지정한 주요 공항을 통해서만 입국해 검역을 거치도록 한 정책 때문이다.
이날 대한항공기는 오후 2시30분께 LAX에 착륙해 해당 승객 3명에 대한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 검역이 이뤄졌으며, 별도의 의심 증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측은 “공항 당국의 지시로 항공편이 LAX로 회항했으며 해당 승객들은 검역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날 특별 검역을 받는 탑승객 3명은 모두 미국 여권을 소지한 미 시민권자들이어서 검역 후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재탑승이 허가됐으며, 해당 항공기는 이날 오후 4시10분께 LAX를 출발해 라스베가스 맥캐런 국제공항에 오후 5시께 도착했다고 리뷰 저널은 전했다.
한편 연방 당국은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여행한 적이 있는 미국인의 경우 반드시 LAX를 포함해 당국이 지정한 전국 11개 공항을 통해서만 입국해야 하며, 이에 따라 항공기 내에 누군가가 최근 2주 내 중국에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될 경우 중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여행자들도 지정된 공항들 중 하나로 입국 경로가 변경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