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가입률 역대 최저 가주에서만 소폭 늘어
미국 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률이 10.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대다수 주에서 노조원이 감소했지만 가주에서만 소폭 증가했다.
23일 LA 타임스 등에 따르면 연방 노동부는 지난해 미국 근로자 수가 1억4,170만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10.3%인 1,460만명만 노조에 가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조 가입률은 정부의 통계가 집계된 198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노조 가입률의 하락은 일자리 증가에도 노조원 수가 17만명가량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노조가 강한 제조업, 운송 등 산업의 고용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다 미국 내 노조 영향력도 축소돼 온 추세를 반영한다.
최근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의 활황에도 미국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이 완만한 이유로 낮은 노조 가입률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 노조에 가입한 전일제 근로자의 지난해 주급은 중간값 기준 1,095달러였지만, 비노조원은 892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주의 경우 지난해 노조원 13만9,000명이 늘면서 노조 가입률도 2018년의 15.8%에서 지난해에는 16.5%로 상승했다. 가주 내 노조원은 272만명에 달한다. 가주 내 노조 가입률은 그러나 20년전의 18.3%에 비해서는 감소한 것이다.
주별로 노조 가입률이 가장 높은 주는 하와이(25.5%), 뉴욕(22.7%), 워싱턴(20.2%), 로드 아일랜드(19.0%), 알래스카(18.7%) 순이다. 반면 노조 가입률이 가장 낮은 주는 사우스 캐롤라이나(2.7%), 노스 캐롤라이나(3.4%), 조지아(5.0%), 버지니아(5.2%), 텍사스(5.2%) 순이다.
한편 조지아 주립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노조 가입률은 1960년대에는 거의 30%에 달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