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체인점 ‘칙필레’(Chick-filk-A)가 기부 중단을 결정한 구세군이 ‘오보에 의한 희생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세군 측은 지난주 “성소수자 단체의 압력으로 기부를 중단하기로 한 칙필레의 결정에 슬픔을 느낀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칙필레는 성소수자 반대 단체로 지목된 구세군을 비롯, 스포츠 선교 단체 ‘FCA’(Fellowship of Christian Athletes)와 ‘폴 앤더슨 유스 홈’(Paul Anderson Youth Home) 등의 단체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구세군 측은 칙필레의 결정은 잘못된 정보에 의한 것으로 기부자들에게 진실이 알려지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구세군은 성명을 통해 “구세군은 성소수자를 포함, 연간 약 2,300만 명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진실이 왜곡된 오보로 인해 성소수자를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위험에 처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칙필레는 성소수자 반대 단체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고 기아, 노숙자, 교육 관련 단체 중심으로 기부 운영 방식을 조정하겠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칙필레가 기부 중단을 발표한 단체는 구세군, FCA, 폴 앤더슨 유스 홈 등이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포스트가 ‘연방 국세청’(IRS) 세금보고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칙필레는 지난해 구세군에 약 11만 5,000달러, FCA에 약 165만 달러씩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칙필레는 두 개 단체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는 대신 새 매장이 개장할 때마다 지역 푸드 뱅크에 약 2만 5,000달러씩 기부하는 것을 포함, 약 900만 달러에 대한 기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칙필레가 두 개 단체에 대한 기부 중단을 결정한 것은 성소수자 단체를 중심으로 한 불매운동에 직면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칙필레는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칙필레의 댄 캐시 최고경영자(CEO)는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주력 메뉴인 치킨 샌드위치를 둘러싼 경쟁 업체 파파이스 등의 도전이 거세지고 불매운동까지 겹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보수 단체들은 칙필레의 결정에 대해 “매출을 위해 충성스러운 고객을 배신했다”라며 비난 트윗을 이어가고 있다. 기독교계의 이 같은 분위기에 칙필레 측은 “성소수자 단체에 굴복하지 않았고 기부 대상에 여전히 기독교 단체를 포함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세군 측 관계자가 종을 흔들며 길거리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AP>
구세군 측 관계자가 종을 흔들며 길거리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