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20% 성장, 한국 고추장 등 소스개발 아쉬워
“미국도 매운맛이 대세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중심으로 맵고 이국적인 맛을 즐기는 풍토가 확산되면서 올해 미국 내 소스시장 규모가 264억4,390만달러로 전년대비 2.2%가 성장했으며 판매량 역시 448만8,800톤으로 전년과 비교해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미국 내 소스시장이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1.7%씩 성장, 28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소스시장은 액상 육수와 육수용 파우더, 건소스, 허브 및 향신료, 파스타 소스 등 일반 요리용 소스와 테이블 소스, 샐러드 드레싱, 피클류 제품을 포함하고 있다.
이 중 요리용 및 테이블 소스 시장이 전체 미국 내 소스시장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소스 시장은 경제 성장과 함께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는데 특히 수년간 지속된 ‘매운맛’의 인기가 큰 영향을 끼쳤다.
최근 5년 간 바비큐소스, 피쉬소스, 케첩, 마요네즈, 머스타드, 굴소스, 샐러드 드레싱, 간장, 칠리소스 등을 포함하고 있는 테이블 소스 가운데 칠리 소스의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2019년 칠리소스 매출액은 7억1,840만달러로 5년동안 19.7%의 매출 성장을 보여 테이블 소스 아이템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새로운 맛을 추구하고 에스닉 푸드를 즐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운 소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매운맛을 좋아하는 미국 내 이민자 인구가 늘어난 것도 핫소스 매출 확대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코트라 뉴욕 무역관 측은 밝혔다.
이에 주요 기업들이 매운 소스를 새롭게 선보이거나 기존의 핫소스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코트라 뉴욕 무역관의 김동그라미 연구원은 “이국적인 문화에 개방적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들은 새로운 맛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기성세대에 비해 비교적 낮아 독특하고 이국적인 맛을 중심으로 한 소스시장의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기존 미국식 요리에서 맛보지 못한 맛을 소스를 통해 찾고 있으므로 한국의 소스류 및 장류의 미국 진출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핫소스의 인기로 이미 한국의 고추장은 미국 내 주요 식품점 진출해 있는 상황이나 고추장을 활용한 새로운 소스개발의 부재는 아쉬운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