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달려온 부모들

 아이 이름 부르며 눈물

‘무사’문자 받고 안도도

 

 

 

1교시 시작과 함께 울려야 했던 종소리는 총소리로 바뀌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14일 샌타클라리타 소거스 고교에서 발생한 교내 총격사건으로 총 2명이 사망하고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샌타클라리타 지역 커뮤니티는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이날 사건으로 평소 안전하고 조용한 지역인 샌타클라리타의 소거스 고교 일대가 일대 혼란과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특히 이 학교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내 총격이 한인 밀집지 학교에서 발생한 사실에 크게 동요하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사건 발생 직후 출동한 샌타클라리타 카운티 셰리프국 소속 경관들은 운동장과 교실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진 6명의 학생들을 발견한 뒤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사건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재학생들의 학부모들이 일제히 학교 주변으로 몰려들자 사법당국과 학부모들, 그리고 취재진들이 얽히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학부모들은 경관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안전하게 밖으로 대피했으며, 아이를 확인한 부모들의 안도의 환호성과 아직 자식의 생사여부를 모르는 어른들의 탄성이 교차하는 등 학부모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학교 총격사건을 뒤늦게 접하고 사건 현장에 도착한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아이 이름을 크게 부르면서 학생들의 대피소가 마련된 부케 캐년 교회에서 아이를 찾아 헤매는 안타까운 모습도 목격됐다. 

재학생수가 총 2,480명으로 이 지역 교육구 관내에서 가장 큰 학교 소거스 고교에는 십수명의 한인 학생들이 재학 중으로 이날 총격 직후 한인 학부모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9학년 딸에게 등교 직후 총격 발생사실을 문자로 접한 뒤 잠옷 바람으로 학교로 달려온 한인 부부는 초조하게 학교 앞에서 딸이 무사히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학교 10분 거리에 거주한다는 수 이씨는 “아침에 딸한테 문자를 받고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그 후로 문자가 지인들로부터 폭주해서 너무 놀라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바로 뛰쳐나왔다”며 “평소 지갑을 차 안에 두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안전한 지역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너무 충격”이라고 전했다. 

옆에서 놀란 아내를 다독이며 딸 아이가 무사히 빠져나오기를 기도하던 남편 조 이씨는 “현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지만 딸과는 계속 연락이 되고 있어 그나마 안심이 된다”며 “학생들 대부분이 교실 안에서 경찰의 지시를 받고 안전수칙을 따르느라 아직 나오지 못하는 상황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용의자인 버하우가 거주하던 22900 블럭 시카모어 크릭 드라이브 선상에 위치한 주택에는 사건 직후 연방수사국 등 합동수사반이 주변을 통제하면서 추가범행 및 총격동기를 밝히기 위한 수사를 진행했다.

용의자 바로 옆집에 거주하고 있는 제레드 엑슨씨는 “버하우는 평소 조용하면서도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범생이었다”며 “평소에 같이 체스도 두고 대화도 많이 하며 친하게 지내왔는데 절대 이런 행동을 할 리가 없는 아이다”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구자빈 기자>

 

14일 재학생이 동료 학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한 샌타클라리타 소거스 고등학교 학생들이 충격 속에 울음을 터뜨리며 줄지어 대피하고 있다.                      <AP>
14일 재학생이 동료 학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한 샌타클라리타 소거스 고등학교 학생들이 충격 속에 울음을 터뜨리며 줄지어 대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