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네치아 53년 만의 최악 물난리

글로벌뉴스 | | 2019-11-15 18:18:20

베네치아,물난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도시 80% 이상이 잠겨

1,200년 역사 성당도 침수

시내 모든 학교 휴교령

 

 

이탈리아 전역이 폭설·폭우 등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수상 도시인 베네치아가 53년 만에 최악의 침수 사태를 겪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 로이터·dpa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가 지난 12일 오후(현지시간) 기준으로 최대 1미터87센티까지 치솟았다. 이는 1미터94센티에 육박했던 1966년 이후 5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조수가 급상승하면서 전체 도시의 80% 이상이 침수된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조수에 의한 극심한 피해 상황을 언급하며 “베네치아가 (수해에) 무릎을 꿇었다”고 썼다. 그는 이번 사태가 기후변화의 결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베네치아 의회는 중앙 정부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현지 ANSA 통신은 전했다.

조수의 급상승으로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인적·물적 피해도 속출했다. 78세 남성이 집에 들어온 바닷물을 빼내려고 펌프기를 작동시키려다가 전기합선으로 감전사하는 등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베네치아가 자랑하는 인류 문화유산도 수해의 직격탄을 맞았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유럽의 응접실’이라고 극찬한 산마르코 광장이 1미터 이상 물에 잠겼고, 9세기에 세워진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르코 대성당에도 바닷물이 들어찼다.

산마르코 대성당이 침수 피해를 본 것은 1,200년 역사상 이번이 6번째라고 한다. 이 가운데 네차례는 최근 20년 사이에 집중됐다. 산마르코 대성당은 마르코(마가) 복음서를 쓴 성 마르코의 유해가 안치된 곳으로 유명하다. 868년 처음 건축됐다가 화재로 소실된 뒤 1,063년 재건축됐다.

특히 값어치를 따지기 어려운 성당 내부의 중세 모자이크와 타일은 물론 성 마르코 유해가 안치된 지하실도 침수를 피하지 못해 문화재 관리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베네치아의 프란체스코 모랄리아 주교는 과거에 이 정도의 재난을 겪어본 적이 없다면서 “산마르코대성당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의 역사지구는 바닷물에 휩쓸린 음식점의 식탁, 의자, 각종 쓰레기, 건물 잔해 등이 나뒹굴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명사들이 머물고 간 곳으로 유명한 그리티 팰리스 호텔도 저층이 침수돼 투숙객들이 새벽에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바닷물에 떠밀려 올라온 선박들이 거리 곳곳에 드러누워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베네치아 당국은 이번 수해로 바포레토(수상버스) 등의 교통수단을 포함해 최소 60여척의 선박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했다. 당국은 아울러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하루 시내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브루냐로 시장은 “피해 규모가 수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네치아 53년 만의 최악 물난리
한 여행객이 12일 홍수로 연못처럼 변한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에서 물 위에 뜬 여행가방을 밀며 지나가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코로나 지원금 사기 연$5천억 달해
코로나 지원금 사기 연$5천억 달해

당국 3,500명 적발 기소피해 회수는 14억 불과합동특별단속부서 출범EDDㆍPPP 사기 집중수사<사진=Shutterstock>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 포함된 20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하루에 2년치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카약을 이용해 소유물들을 옮기고 있다. 평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 이상 폭우가

바이든, 트랜스젠더학생 인권보호 강화한 '타이틀9' 개정안 공개

성적 지향 따른 차별금지…트랜스젠더 운동선수 배제도 원칙적 반대 조 바이든 행정부가 19일 성소수자 학생 보호를 위한 이른바 '타이틀 9' 개정안을 공개했다.바이든 정부는 당초 지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미국인 4명 중 1명 시달려 선글라스·마스크 착용 도움 미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사람들이 봄철 앨러지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천식·앨러지 재단(Asthma an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어둠은 멜라토닌 촉진… 아침빛은 억제인공조명으로 생체리듬 깨져 불면증 불러취침 2시간 전 조명 낮게ㆍ청색광 차단해야 멜라토닌이 워낙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멜라토닌을 처방전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배심원 12명·대체후보 6명 모두 뽑아…법원 밖에선 한 남성 분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 나흘째인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제22대 대한민국 총선 재외선거를 위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파견돼 근무했던 김낙현(사진) 재외선거관이 임무를 마치고 곧 뒤국한다.김낙현 선거관은 지난 1년간 관할 동남부 6개주를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여성경제인협회 이·취임23대 김순애 회장 취임 애틀랜타 한인 여성경제인협회(AKABWA)가 지난 18일 오후 7시에 23대 김순애 신임회장 취임식과 22대 이기선 전 회장 이임식을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20년 밀리언달러 탑 프로듀서 애틀랜타 마스터 리얼티(Master Realty) 김영자 대표가 북동부 메트로 애틀랜타 부동산협회(NAMAR) 밀리언달러 클럽 시상식에서 ‘액티브 더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강도 용의자 경찰에 총격 18일 저녁 귀넷카운티 노크로스에서 수배 남성이 귀넷 카운티 경찰과 대치끝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이 남성은 홀카운티에서 발부된 영장의 용의자였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