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LA 지역 부촌들을 덮친 게티 산불로 전소된 주택에서 별세한 친정어머니가 가보로 물려준 결혼반지가 잿더미 속에서도 타지 않고 그대로 발견돼 화제다.
6일 LA타임스는 지난달 30일 게티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들이 전소된 주택 잔해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반지는 주택이 형체도 없이 타버린 대규모 화재 속에서도 아무런 손상 없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발견 당시 반지는 벨벳으로 된 케이스 안에 들어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LA 소방국의 분실물 보관소에 해당 반지를 전달했고, 담당자는 1일 피난민들이 게티 산불 화재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지역으로 돌아왔을 때, 반지가 발견된 주택에서 거주하던 여성 패티 셰일스에게 반지를 되찾아줬다.
셰일스는 불 속에서도 살아남은 반지를 보고 감동을 받았고, “최근 치매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반지를 지켜준 것 같다”고 전했다.
심지어 이번에 발견된 반지는 지난 1990년대 라스베가스 화재에서도 손상 없이 보존됐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또 이번에 불탄 셰일스의 주택은 지난 1961년 벨에어 화재 때도 불타 재건된 곳으로 셰일즈는 이곳에서 50년 이상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