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팰리세이즈
40에이커 태워
고온강풍 남가주 비상
LA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21일 산불이 발생해 수십에이커가 불에 탄 채 불길이 주택가로 향하고 있어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저택들이 위협받고 있다.
LA소방국(LAFD)에 따르면 21일 오전 샌타모니카 북서쪽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택가를 위협, 일대 강제 대피령이 발령됐다.
산불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500블락 노스 팰리세이즈 드라이브에서 발화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약 40에이커를 태운 가운데, 다행히 재산과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당국은 산불 현장에 소방대원 300여명과 소방헬기, 소방 항공기 등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불길은 여전히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산불은 지난 주말부터 위력이 세지고 있는 샌타애나 강풍으로 발화한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발화 원인은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제대피령이 발령된 지역은 샤멜 레인부터 서쪽, 비엔베네다 에비뉴 부터 동쪽, 라크맨 레인 종료 지점부터 북쪽, 메리베일 레인 부터 남쪽 등으로 이 지역 주민 수백여명이 대피한 상태이다. 대피소는 ‘팰리세이즈 레크레이션 센터’(851 Alma real Dr)에 마련됐다.
불길이 거세게 확산되고 있는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은 부동산정보매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매물 리스팅 중간가격이 344만5,000달러에 달하고 판매 중간가격은 245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고급 저택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어서 불길이 주택가로 번질 경우, 큰 재산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고온건조한 샌타애나 강풍이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번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불에 이어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이번 주 LA, 오렌지, 벤추라,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은 80도대 후반에서 90대 초반의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며 최대 30~40mph의 샌타애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산불 위험이 고조되자 남가주 에디슨사는 이들 5개 카운티 지역 1만 7,000여 가구에 강제단전 조치를 예고하고 나서 이번 주에도 많은 주민들이 강제단전으로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