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경제학자 주장

업무 자동화 될수록

노동생산성 저평가돼

 

미국 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이 생산성 향상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자동화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경제학자인 실바인 리덕과 젱 리우 공동 연구에 따른 것으로, 임금 노동자들의 노동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임금 인상이 생산성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주 원인으로 인공지능(AI)이나 산업용 로봇과 같은 자동화가 지목되고 있다고 CBS 뉴스 머니워치가 보도했다.

과거 임금 노동자들이 했던 일들을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력이 대체하면서 기업들이 임금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보니 임금 노동자들의 생산성과 임금 사이에 간격이 점점 더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론적으로 말하면 노동 생산성이 증가하면 그에 따른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삶의 질이 높아져야 하지만 오히려 노동소득 분배율은 떨어져 2000년대부터 7%포인트나 하락했다. 노동소득 분배율은 국민소득 중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비율로 임금 인상폭을 나타내는 수치다.

오히려 자동화는 임금 노동자들의 일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같은 자동화는 고난도 작업을 제외한 일반 노동자들의 인력을 대체하고 있는데 사무직종의 경우 오는 2026년까지 5%의 인력 감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자리 수로 환산하면 2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과 맘먹는 수치다.

그렇다면 노동 생산성과 비례해 임금 인상이 현실화되지 못한 이유는 뭘까?

연구에 따르면 임금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요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심리적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임금 인상 요구를 했다가 자칫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임금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과거에 비해 인공지능이나 산업용 로봇 등 자동화 설비에 따른 비용이 저렴하다 보니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자동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임금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가 해고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생산성에 걸맞은 임금 인상 요구를 꺼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도입한 작업 자동화가 임금 노동자들에게는 임금 인상 요구를 가로 막는 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남상욱 기자>

인공지능(AI)과 산업용 로봇이 주축이 되는 자동화로 임금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화 설비에 의한 자동차 제조 현장의 모습.          <AP>
인공지능(AI)과 산업용 로봇이 주축이 되는 자동화로 임금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화 설비에 의한 자동차 제조 현장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