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Ⅰ한국 38년(70회)
브라질 농업이민 중단
해외개발공사에 브라질 농업이민 신청을 한 지가 3개월이 넘었는데도 소식이 없어 찾아가 물어 보니 브라질 농업 이민이 완전히 중단되고 폐지 됐다고 한다. 그야말로 청천 하늘에 날벼락이다. 이민의 꿈과 희망이 완전히 끝이 났다. 이유 인즉 브라질에 도착한 농업 이민들 중 농사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전혀 없어 브라질 정부가 원한 황무지 개간 정책이 수포로 돌아 갔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와 브라질 정부가 농업 전문인들을 이주키로 체결하고 시행 했는데 우리 정부가 무책임하게 농업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고급 인력들을 보냈으며 또 정부의 지원과 알선도 전혀 없어 브라질 황무지에 도착한 농업 이민자들은 어쩔 수 없이 살 길을 찾아 상업도시 쌍파울로 가 피나는 노력 끝에 봉제업을 시작해 성공을 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의 이민정책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고 실패한 농업이민이었다. 브라질 정부가 한국인 농업이민을 원했던 원인은 과거 일본인 농업이민이 성공을 했고 또 황무지 개발과 농산물 생산에 기여한 공로가 컸기 때문에 부지런하고 성실한 한국 농민이 이주해 브라질의 광활한 땅을 개발하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브라질 이민은 중단되고 패기 됐다. 우리 정부의 무책임하고 무지한 이민정책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브라질 농업 이민에 대한 성공을 검토하고 시행했으면 결과가 전혀 달랐을 것이다. 일본은 브라질과 농업이민을 체결한 다음 농사에 경험이 있는 농민들을 엄선했고 또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브라질 현지를 답사하고 충분한 정착금 지원과 함께 황무지를 개간 할 수있는 최신형 농기구까지 구입해 성공할 수 있게 적극 도와 주었다. 그 결과 일본인 브라질 농업 이민이 대성공을 했고 그 후세들이 브라질 농산물 시장과 유통을 좌우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현재 브라질 정부 각 부처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 정부의 농업이민은 실패 했지만 다행히 브라질 이민을 선택한 한인들은 삭막한 악조건 하에서도 상업 도시 쌍파울로에서 역경을 헤치고 상업과 봉제업으로 성공을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한국 정부의 해외이민정책은 엉망이었다. 취업이민을 선택한 사람들은 각 부처로부터 어려움을 겪고 돈까지 써야 했고 또 이민을 떠나는 가족 한 사람 당 이주 정착금 (자기돈 ) 2백불 이상을 가지고 갈 수 없고 고위층과 특수층들은 돈을 마음대로 멋대로 해외로 빼 돌리고 흥청망청 했다. 이민병이 깊이 든 나는 고민끝에 '정도' 오피스 주기암 사장을 찾아가 브라질 이민이 중단된 사실과 이민에 관한 여러가지 의견을 나누었다. 주 사장은 미국이나 카나다 이민을 추진해 보는 것이 어떠냐면서 힘들지만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