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재료로 만든 대체육류인 ‘식물성 고기(plant based meat. 식물육)’ 시장이 미국에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지난달 버거킹이 식물육 버거 판매지역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 데 이어 KFC도 식물육 치킨 시험판매에 나섰다. 건강과 환경보호를 내세워 주목받는 식물육은 이제 외식업체와 젊은 고객 확보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돼 가고 있다. 틈새 상품에서 전통 육류를 제치고 식문화 주역의 자리를 넘본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력 식육 및 식품업체들도 잇따라 식물육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식물육 간판기업인 ‘비욘드 미트’와 ‘임파서블푸즈’에 따르면 이들 양사의 식물육 버거 패티를 납품받는 식당은 이미 미국 전역에서 2만곳에 이른다.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식물육 심포지엄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취재에 응한 비욘드미트의 잭 무스 최고성장책임자(CGO)는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식물육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급격히 늘었다”면서 “공급량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나스닥에 상장한 비욘드미트는 식물육 시장의 선도업체다. 심포지엄이 열린 지난 5일 기준 주식 시가총액은 97억달러. 올해 매출이 2억4,000만달러로 2년전인 2017년의 7.4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비욘드미트에는 식물육을 공급받으려는 외식 체인업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7월에는 도넛 등을 취급하는 ‘던킨’ 운영사와 제휴했다. 던킨은 뉴욕 시내의 160개 점포에서 식물육 패티를 넣은 샌드위치 판매를 시작했다. 던킨은 미국내 9,400개 점포에서 단계적으로 식물육 제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지난달 말 식물육 너겟을 시험적으로 판매한 KFC 점포에서는 1주일분 재고가 5시간만에 동나는 보기 드문 사례도 나왔다.
캘리포니아에 근거를 두고 있는 햄버거 체인 2위 업체 버거킹은 비욘드미트의 경쟁업체인 임파서블 푸즈와 손을 잡았다. 버거킹은 일부 주에서 시험판매를 거쳐 8월부터 미국 전역 7,300개 점포에서 식물육으로 만든 와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식물육 와퍼를 먹던 20대 남성은 “겉모양이나 맛이 진짜 고기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식으면 퍼석하고 콩맛이 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만족한다는게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이다.
샌프란시스코 심포지엄에서는 참가자들로부터 “최근 1-2년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로까지 개량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