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서 벤츠에 골프공 던지자

차 돌려 들이받아 숨지게 해 



골프공 하나로 불거진 다툼이 결국 살인으로까지 번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초 단순사고로 처리됐던 이번 사건은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사건 발생 2주 만에 고의 살인으로 판명됐다.

사건은 지난 7월 30일 샌디 스프링스의 한 주택가에 발생했다. 이날 저녁 6시 30분께 브라이언 케이스 슈미트(47)라는 남성이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네 가정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드라이웨이를 빠져 나가던 중 하미드 자한가드(60)라는 남성이 쓰레기통에 기대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슈미트가 후에 경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자한가드가 슈미트의 차량에 골프공을 던졌고 화가 난 슈미트는 차를 돌려 자한가드 쪽으로 향하자 자한가드가 쓰레기 통을 쓰러뜨려 차를 막으려 했다는 것이다. 슈미트는 쓰레기통을 피하려다 자한가드를 치었고 자한가드는 결국 사흘 뒤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뇌팽창에 의한 두개골 손상이었다.

슈미트의 진술을 들은 경찰은 단순사고로 결정짓고 슈미트를 귀가조치 시켰다. 사고 이튿날 현장 조사에서도 문제의 골프공 외에 별다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사고 당일 내린 폭풍우로 인해 현장의 혈흔은 모두 사라졌고 주택가에 있던 감시 카메라 화면도 일부만 찍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현장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살려달라는 피해자의 소리를 들었다는 주민의 증언이 나왔고 피해자가 사촌에게 자신은 아무것도 던지지 않았다는 말을 남겼다는 증언도 나오자 경찰은 사건 재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다 사고 발생 2주만인 지난 12일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 사고당일 현장에 세워져 있던 에어컨 수리차량에서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블랙박스를 확보한 것. 블랙박스에 찍힌 화면은 슈미트의 진술과는 전혀 달랐다.

경찰은 무엇보다 사고 당시 슈미트 차량의 속도가 쓰레기통을 피하거나 단순히 차를 돌리는 정도를 넘어서 지나치게 빨랐다며 슈미트를 고의살인혐의로 체포해 구속했다. 또 드라이브웨이 폭도 자한가드를 피하기에는 충분했었다는 점도 고려됐다.  경찰은 “사고가 아닌 소위 로드 레이지로 인한 살인”이라고 설명했다.

자한가드는 12일 보석금 책정 없이 풀턴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번 사건 첫 심리는 8월 27일 열린다. 이우빈 기자



7.jpg

사고가 발생한 샌디스프링스 주택가 드라이브웨이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