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공포·증오심 증폭 정당화"

오마 의원"트럼프 발언은 쓰레기"



 하원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당 소속 유색인 여성 신예들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추진한다.

15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위시한 하원 민주당 지도부는 규탄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결의안 초안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유색인과 새로운 미국인에 대한 공포심과 증오심을 증폭하고 정당화한다"고 규정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민주당 하원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은) 부끄러운 단어를 사용해 자신의 낮은 기준을 넘어섰다"며 이를 '결정타'라고 규정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간부회의에서 이런 역겨운 공격에 계속해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인종차별 공격을 받은 당사자인 유색인 신예 의원들은 이날 20분 상당의 기자회견을 통해 한층 더 강한 조치를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름까지 거론하며 비난했던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일한 오마는 "지금이 대통령을 탄핵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마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하원의원으로 적법하게 선출된 이들을 상대로 뻔뻔한 인종차별 공격을 개시했다"며 "이들은 모두 유색인 여성이다. 이는 백인 민족주의자들의 의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쓰레기"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이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 여파 및 비인도적 국경 상황 등 사건들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아이아나 프레슬리는 "이 행정부의 냉담하고 혼란스럽고 부패한 문화로부터 주의를 돌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를 가진 나라에서 온 '진보적인' 민주당 여성 하원의원들을 지켜보는 건 흥미롭다"며 "그들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 (정부 시스템을) 고치는 걸 돕는 게 어떤가"라고 발언했었다.

해당 발언은 민주당 유색인 신예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오마, 라시다 틀라입, 프레슬리 하원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그는 또 이튿날인 15일엔 오마의 이름을 직접 거론, 그의 출신국가인 소말리아를 실패한 정부, 실패한 나라"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인종차별 발언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도 "미국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매번 불평을 한다면 떠날 수 있다"며 "원한다면 떠나서 돌아오지 말라. 괜찮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백인 남성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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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공격과 "미국이 싫으면 떠나라"는 비판 대상이 된 민주당 유색 여성 하원의원 4명이 15일 의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