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바람 불어 좋은 날

지역뉴스 | | 2019-05-17 20:20:29

칼럼,모세최,문학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비가 그친 후, 연일 이어지는 청명한 날씨와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한 아침이다. 

아침 일찍이 삶의 현장에서 분주하게 활동(딜리버리)하며 땀을 흘리는, 입장에서는 이런 날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맑은 하늘엔 한가로이 구름이 흘러가고 신록의 숲은 더욱 짙어가고 있다. 

숲의 향기가 싱그럽게 느껴지는 풍요로운 계절 5월의 찬란한 환호를 듣고 있다. 

밝은 햇살이 푸른 들판에서 춤추고 파릇파릇한 나뭇잎들은 부드러운 바람결에 속삭이며 이슬 머금은 꽃들은 수줍음에 떨고 있다. 

1950-60년도에 포크 사운드의 감미로운 발라드 싱어, “지미 로저스”의 팝송 <투데이> 오늘>의 부드러운 선율이 잔잔하게 허밍으로 살아난다. 

“아직 꽃들이 넝쿨에 매달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지금, 나는 당신의 양딸기를 맛보고 싶소. 달콤한 술도 마시고 싶소. 백만 번의 내일이 사라져 버려도 기쁨은 나의 것이요. 

멋쟁이가 될테야. 방랑자도 될테야. 내가 부르는 이 노래 당신이 듣는다면 금 새 누군지 알 거요.” 후략. 사랑의 마음이 담긴 이 노래가 지금도 진한 감동으로 어필해 온다. 

화려한 계절의 향기가 흘러넘치는 이 노래는 마냥 가슴 부풀게 한다.

눈부신 계절의 여왕인 5월의 그윽한 숨결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렇게 바람 부는 날에는 정화된 마음에 그리움을 지피는 오묘한 힘이 전신을 감싼다. 

바람이 부드럽게 가슴을 파고들며 그리움에 부푼 감정을 살며시 흔들어 놓고 지나간다. 

보고 싶은 얼굴을 그리며 그리움에 찬 가슴의 노래를 바람결에 실어 보낸다.

귓가에 맴도는 그리운 음성에 화사한 사랑의 환희가 살아나며 행복의 절정에 이른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바람을 좋아해 바람 부는 언덕을 찾는 일이 많았다. 

어디에 기댈 곳이 없던 외로운 자신을 바람 속에서 위로받고 마음의 안정을 느끼며 삶의 의지를 다졌든 어린 시절은 감미롭고 포근한 추억으로 살아 있다. 

봄날의 훈풍, 여름날의 더위를 잊게 해주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 음악 같은 가을의 소슬바람, 볼을 얼얼하게 하는 세찬 겨울바람도 좋기만 했다. 

어린 시절 영혼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뺨으로 흐르는 눈물 자국을 마르게 해주던 바람이 여간 고마울 수가 없었다. 

이민 생활을 광야의 삶으로 흔히 표현한다. 

비바람 부는 광야의 삶이 고난의 삶이지만 시련의 삶을 이겨 내는 사람에게 주시는 사랑의 선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신앙 고백의 감사가 따른다. 

“바람처럼 살다 가고 싶다.”라는 노랫말이 자기연민의 감정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세찬 바람이 뒤흔들어 놓은 의식의 명료함과 자유로운 순간은 재창조의 원천이 된다. 

삶의 진지한 성찰과 강인한 의지와 열정을 깨우는 이 순간은 무한한 가능성의 시간이다.

“꽃샘바람은 나에게 이렇게 말을 하네요. ‘시간을 아껴 써라. 하루 한순간도 낭비하지 말고 소중하게 살아라!’ 잎 샘 바람은 또 말하네요. ‘절망의 벼랑 끝에서도 넘어지지 말고 다시 일어서라.’ 죽지 말고 다시 부활하는 법을 배워라!”

“우리네 삶 역시 시련의 바람을 잘 이겨 내야만 튼실한 아름다움으로 빛날 수 있다.” 

이해인 수녀님의 연간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의 봄 편지 중에서. 

수녀님의 삶을 일깨우는 희망의 글이 위안이 되고 새로운 생명의 도약을 약속하는 기쁨이 된다. 꽃향기 실어 오는 봄바람을 품고 하루하루가 삶의 향기 그윽한 날들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에 감사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코로나 지원금 사기 연$5천억 달해
코로나 지원금 사기 연$5천억 달해

당국 3,500명 적발 기소피해 회수는 14억 불과합동특별단속부서 출범EDDㆍPPP 사기 집중수사<사진=Shutterstock>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 포함된 20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하루에 2년치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카약을 이용해 소유물들을 옮기고 있다. 평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 이상 폭우가

바이든, 트랜스젠더학생 인권보호 강화한 '타이틀9' 개정안 공개

성적 지향 따른 차별금지…트랜스젠더 운동선수 배제도 원칙적 반대 조 바이든 행정부가 19일 성소수자 학생 보호를 위한 이른바 '타이틀 9' 개정안을 공개했다.바이든 정부는 당초 지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미국인 4명 중 1명 시달려 선글라스·마스크 착용 도움 미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사람들이 봄철 앨러지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천식·앨러지 재단(Asthma an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어둠은 멜라토닌 촉진… 아침빛은 억제인공조명으로 생체리듬 깨져 불면증 불러취침 2시간 전 조명 낮게ㆍ청색광 차단해야 멜라토닌이 워낙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멜라토닌을 처방전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배심원 12명·대체후보 6명 모두 뽑아…법원 밖에선 한 남성 분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 나흘째인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제22대 대한민국 총선 재외선거를 위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파견돼 근무했던 김낙현(사진) 재외선거관이 임무를 마치고 곧 뒤국한다.김낙현 선거관은 지난 1년간 관할 동남부 6개주를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여성경제인협회 이·취임23대 김순애 회장 취임 애틀랜타 한인 여성경제인협회(AKABWA)가 지난 18일 오후 7시에 23대 김순애 신임회장 취임식과 22대 이기선 전 회장 이임식을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20년 밀리언달러 탑 프로듀서 애틀랜타 마스터 리얼티(Master Realty) 김영자 대표가 북동부 메트로 애틀랜타 부동산협회(NAMAR) 밀리언달러 클럽 시상식에서 ‘액티브 더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강도 용의자 경찰에 총격 18일 저녁 귀넷카운티 노크로스에서 수배 남성이 귀넷 카운티 경찰과 대치끝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이 남성은 홀카운티에서 발부된 영장의 용의자였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