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첫광고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 2019-05-16 21:21:29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지천    권명오

수필가· 칼럼니스트.

                                                                                                   

Ⅰ한국 38년(54)     

                                                               

안양 탄약고 경비중대 파견

뜻밖에 행운의 기회가 왔다.  예비 사단으로 있던 우리 26사단 76 연대1개 중대가 안양 국도변에 산재해 있는 탄약고 파견 경비를 하게 됐고 운좋게 위생병  4명 중에 내가 차출 됐다. 나는 대방동 인근 공군사관 학교가 있는 낙골부락 탄약고에 파견되는  1소대에 위생병으로 근무하게 됐는데 소대장 김 중위는 정기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라 원리 원칙을 실천하고 솔선 수범하는 지적인 장교였고 문학과 예술에 대한 관심도 많아 위생병인 나와는 인간적으로 소통이 잘되고 친구처럼 지내게 돼 남녀 관계 등 사회 전반에 관한 문제를 서로 의논하는 사이였다.  

탄약고 경비병들도 군생활이 편하고 좋은 때문인지 환자도 발생하지 않아 위생병인 나는 할 일이 없었다.  나는 책장사를 하고 또 교수들이 훌륭한 연기자 배우가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된다는 말을 잊지않고 기회와 시간만 있으면 책을 읽었다.  나는 파견 근무자라 숙소가 따로 없어 소대원 막사에서 자야 하는것이 불편 했는데 소대장(미혼 )이 자기의 민간인 숙소에서 같이 있자고 해 소대장과 함께 자고 출퇴근하는 특혜를 누리며 편한 군생활을 했다.  주말이면 명동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연극에 대한 꿈을 키웠고 또 대방동 고등학교 동창 이기행군과 최원용군과 회포를 풀었다.  주중에는 탄약고가 있는 낙골부락 잡화 가계로 가 소대 고참병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잡담과 흥미있는 일거리를 찾았다.  

그러던 어느날 가계 안쪽 벽에 걸린 결혼기념 가족사진을 보게 됐고 사진 중에 예쁜 여학생을 발견한 나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새로운 일거리에 발동이 걸렸다. 군에선 이면 체면도 없고 불가능도 없고 무에서 유를 만드는 곳이라 또 미쩌야 본전이라 닥치면 무엇이던 할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  사진 속에 있는 여학생이 문학소녀라고 해 호기심이 훨씬 더 컸다.  나는 언니 되는 분에게 편지를 쓰겠으니 나에 대한 소개를 잘해서 이해를 시켜 달라고 마구 억지를 부렸다.  하루에도 몇번씩 계속 졸라되니 학생의 언니가 귀찮았든지 그렇게 하라며 이름과 주소를 주면서 동생에게 연락을 해 놓겠다고 했다.  

첫번째 편지는 심혈을 기울여 썼는데도 답장이 안 왔다.  당연한 것인데도 자존심이 상해 죄없는 언니 되는 분에게 심하게 항의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언니 되는 분이 둥생을 만나고 와 나에게 동생에게 편지에 대해 물으니 깔깔 대면서 국어책 잘 읽었다고 했단다.  시큰둥한 언니분에 대해 화가 났지만 무모한 내 탓이라고 심시숙고한 후 다시 편지를 썼다. 편지를 읽어주어 감사 하다는 예를 곁들여 진솔하게 총력을 다해 펜팔의 정도를 지키는 글을 썼다.  그런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답장이 왔다.  그후 우리는 3년간 얼굴도 못보고 편지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돼 그 여학생과  56년 이상 지금까지 부부의 연을 맺고 행복을 누리고 있다.  이 어찌 역사적인 중대사가 아닌가.  만약 군대를 안 가고 안양 탄약고 파견을 가지 않았다면 내 운명은 전혀 다르게 전개 됐을 것이다. 낙골부락 언니의 기념가족사진이 행운의 열쇠가 된 것을 감사하며 낙골부락과 언니에게 감사를 드린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최고 아름다운 캠퍼스 두 곳은
조지아 최고 아름다운 캠퍼스 두 곳은

GA 베리 칼리지, 스펠만 칼리지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64에 선정  대학을 선택할 때 학생이 고려하는 기준 목록이 있다. 대부분의 목록에서는 높지 않을 수 있지만 대학 캠퍼스의 모

47년 전 실종된 어번대학생 사망 원인 '미확인'
47년 전 실종된 어번대학생 사망 원인 '미확인'

카일 클린크스케일스 사건 종결3년 전 차량과 유해 발견돼 수사 1976년 1월에 실종된 조지아 출신 어번대학교 학생의 사건이 이제 종결되었다고 트룹카운티 셰리프 사무실이 이번 주에

바이든, 안보지원·틱톡매각법안 서명…"우크라 지원 즉각 시작"
바이든, 안보지원·틱톡매각법안 서명…"우크라 지원 즉각 시작"

"마가 공화당원이 우크라 지원 막는 사이 北 등은 러에 무기 제공"틱톡 미사업권 최장 360일내 매각 않으면 금지…바이든, 언급 안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오전 의회가

사립학교 전학, 홈스쿨링 학생에 6,500 달러 지원
사립학교 전학, 홈스쿨링 학생에 6,500 달러 지원

켐프, 스쿨 바우처법(SB233) 서명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23일 공립학교 대신 사립학교에 진학하거나 홈스쿨링을 택한 K-12학년 학생 1인당 연간 6,500 달러의 바

JJ에듀, 11학년 대상 대학원서 세미나 연다
JJ에듀, 11학년 대상 대학원서 세미나 연다

5월 4일 오후 2시, 일대일 상담도 대입전문 JJ에듀케이션이 1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5월 4일 학원에서 대학원서(Common Aplication)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팬들 트럭 시위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팬들 트럭 시위

하이브 "뉴진스 컴백에 최선을"…멤버들-민희진 간 유대감이 변수뉴진스, 소속사 변경 쉽지 않아…민희진, 감사 답변·자산 반납 아직 안 해뉴진스 팬들 트럭 시위…"버니즈는 하이브 소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뉴욕에서 바를 운영하는 마이클 레이놀즈는 비즈니스 검색 사이트인‘옐프’(YELP) 등록을 요청한 적이 없고 원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오픈한지 몇 주 안 돼 옐프 측에서 바에 다녀간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조지아주 달튼 공장[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큐셀 등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을 위한 설비나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동남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관련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조세호·9세 연하 연인,  “’유퀴즈’서 결혼 발표”
조세호·9세 연하 연인, “’유퀴즈’서 결혼 발표”

개그맨 조세호, 유재석 /사진=tvN‘유 퀴즈 온 더 블럭’ SNS개그맨 조세호가 오는 10월 20일 결혼한다.24일(한국시간 기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심준희)는 지난 20일 고급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의 역사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주제로 외부 강사 특강을 개최했다. 안소현 케네소주립대학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