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악세사리·잡화 등 연쇄 가격상승

가전제품 베트남 등 수입선 다변화




트럼프 정부가 지난 10일 0시(미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발표, 중국으로부터 물건을 수입하는 남가주 한인업체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국내 인건비가 상승하고 툭하면 불거지는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을 피하기 위해 일부 한인 업체들은 수입처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대중 관세 인상 폭탄을 피해가고 있다. 

LA한인타운 11가와 웨스턴 인근에 위치한 가전제품 전문업체 ‘한스전자’ 제임스 이 매니저는 “덩치가 크고 가격이 비싼 세탁기나 냉장고의 경우 고급제품은 한국에서, 중·저가제품은 멕시코·베트남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중국수입품 관세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그러나 가정용 그릴, 커피메이커, 전골냄비 등 소규모 생활용품은 거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돼 관세가 오르면 원가가 인상돼 아무래도 리테일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타운 올림픽가의 생활용품 전문점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는 “현재 판매되는 제품 중 중국에서 직접 수입하는 물건은 그리 많지 않아 트럼프 정부 관세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중국의 인건비가 많이 올라 수입처를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으로 바꾼지 오래”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산 원단, 액세서리, 잡화 등이 주력상품인 한인 수입업체, 특히 도매상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관세가 인상되면 결국 물건원가와 리테일 가격이 함께 올라 수입업자·소비자 모두 재정부담이 커지게 된다”며 “또 수입업자 입장에서는 관세인상으로 본드 구입액이 늘어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입업체들은 수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본드를 구입한다. 한 한인관세사는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본드 구입액이 늘어나면 자금융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관세인상 조치로 총 5,000여종에 달하는 소비자 제품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언론들에 따르면 소비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가구, 에어컨, 핸드백, 백팩, 자전거, 해산물, 주방용품, 샴푸, 향수 등 다양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3~4주안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중국수입품 관세가 25%로 인상된다고 밝혀 미중 무역협상이 어떻게 될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