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세찬 비바람을 몰고 왔다. 일주일동안 계속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다. 이른 봄의 환호가 기대와 실망으로 얼룩졌던 한주가 아니었나 싶다.
S집사님은 교회 옆 뜰의 조경공사(환경미화 작업)를 위해 잔디를 심고 있었다.
그분은 일손을 멈추고 내리는 빗줄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깊은 상념에 잠겨있다.
잔디를 심는 축구장(Soccer Field)의 완성이 아무래도 늦어질 것 같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지혜를 터득한 S집사님이 아니던가.
때를 차분하게 기다릴 줄 아는 진지한 태도를 삶에서 자연스럽게 적용하고 있다.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다” 성경 전도서(3장 2절)에 나오는 말씀이다.
S집사님은 봄이면 꽃을 심고 식수하며 여름 가을 내내 꽃과 수목을 가꾸고 있다.
자연경관을 정성들여 아름답게 꾸미며 적극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활기가 넘친다.
S집사님은 겨울이면 나무 가지 치기 작업을 병행하며 새롭게 맞을 봄을 기다리고 있다.
때에 맞는 일을 찾아내서 묵묵히 기쁨으로 헌신(봉사)하시는 참으로 귀하신 분이시다.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에서 성도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섬김의 본을 보여 주시는 열정에 존경심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그 때 그때, 어느 곳이든지 손길이 필요한 것을 알고 먼저, 사역의 일익을 믿음으로 흔쾌히 담당하고 계신다는 점이다.
그분의 정성스런 손길이 닿는 자연경관은 아름답게 새로운 생명력이 살아난다.
가지치기한 나뭇가지, 화분, 잔디 깔린 뜰에 금년 봄에도 어김없이 봄기운이 움트고 있다.
S집사님은 자연과 교감을 통해 기쁨 충만한 관계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분이 아닌가.
그분께서는 건강을 위해서도 하루 일과의 현장이 실내가 아닌 대자연임을 감사하고 있다.
푸른 숲을 비끼어드는 밝은 햇살, 숲의 정적을 깨고 바람에 스치는 나뭇가지의 살랑거림, 고요한 숲을 울리는 새들의 지저귐, 꽃들의 노래가 이윽고 대자연의 교향악이 되어 숲속에 울려 퍼지고 있다. 숲을 바라보는 그분의 맑은 눈에서 푸른빛이 묻어 날 것 같다.
자연에 동화된 그분의 그윽한 눈빛이 고요하고 깊다.
그분의 안온한 내면에 언제나 푸른(녹색)뜰이 살아 숨 쉬고 있지 않는가.
온화한 성품을 지니신 그분과 마주 할 때, 싱긋이 웃는 해맑은 웃음이 푸른 초원의 미풍처럼 싱그럽다.
지금이나, 청년기 때 부드럽게 눈웃음 짓는 모습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80대이시지만 60대의 건강한 젊은 모습으로 생활(동)하고 계신다.
흔히 60대를 청춘의 제2막이라고 한다. 평균 수명이 그만큼 늘어나 80대를 청춘의 제3막이라고 한다. 그분의 일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은 강인한 정신력에서 오는 것이라 활기 찬 삶을 영위하는 것이리라. 본인도 하나님께서 주신 일할 수 있는 건강과 축복을 감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발걸음도 젊은이처럼 재빠른 걸음이다. 뒷짐을 지고 어슬렁거리는 걸음이 아니다.
허리를 쭉 펴고 걷는 발걸음이 가볍고 상쾌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늘 청춘이세요,’라고 말씀 드리면 활짝 웃는 동안의 모습에서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그 마음가짐이라네,”--- 미국의 시인 “새뮤얼 울만”(1840- 1924 독일 태생)이 81세 생일을 맞아 쓴<청춘, Youth>이라는 시의 첫 연의 구절이다.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잃어서 늙어 간다네,” “세월의 흐름은 피부의 주름살을 늘리나 정열의 상실은 영혼의 주름살을 늘리고”라는 이 시에서 용기와 도전정신을 배우게 된다.
도전에 찬 젊음의 찬가가 삶의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진다.
나이든 삶이 늘 희열이 넘치며 젊게 살아가는 새로운 존재가 되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