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30년 거주 50대 남성

불체혐의 체포 뒤 추방위기

 


"저는 이민국 구치소에 14개월째 수감돼 있습니다..."

지난 5일 이토비코 구치소로부터 팩스가 날아왔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 손으로 쓴 5장의 편지였다. 사연의 주인공은 구치소에 최장기간 잡혀 있는 김관수(57) 씨.

김 씨는 28살인 1990년 학생비자를 받고 토론토에 처음 들어왔다.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비자를 연장하지 못해 93년부터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삶을 이어왔다. 2006년에는 학생운동 등을 내세워 난민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씨는 2017년 12월 말 경찰 불심검문에 걸려 지금까지 1년 2개월이 넘도록 구치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 동안 캐나다에 체류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김 씨. 이민국에 붙잡힌 이후 16차례 청문회를 거쳤고, 다음달 1일 17번째 청문회를 끝으로 김 씨는 한국에 강제로 출국 당할 상황이다.

김 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이었지만 혼자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호소했다. 10년 동안 한인마트에서 일하며 친절상, 우수사원상, 10년 근속상 등 3번의 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바라는 것은 하루빨리 구치소를 나가는 것. 갑자기 체포돼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했다며 체류할 방법이 없다면 주변을 정리할 시간만이라도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토론토영사관 측은 김 씨의 경우 현재로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영사관 관계자는 “특별한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30년 동안 이 곳에서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상황이 안타까운 부분도 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이번에 불법체류자로 체포된 것도 두 번째이기 때문에 이민국은 김 씨를 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영사관에서 김씨가 통장예금 등 주변 정리를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응하지 않고, 석방시켜 달라고만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영사관은 이번 청문회 이후로 여행증명서를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증명서가 발급되면 김 씨는 이민국으로부터 항공권을 받아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토론토 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