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C 여론조사 결과
비호감도는 절반 가까워
낙선 에이브럼스 인기↑
"분열 조지아 통합 시급"
지난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조지아 유권자들의 앙금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정치적 분열상이 심각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이를 치유하기 위한 브라이언 켐프 신임 주지사의 행로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지역 신문 AJC가 켐프 공식 취임 직후인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임 주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37.2%에 불과했으며,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그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에 근소한 승리를 거둔 켐프는 민주당으로부터 유권자 억압, 후보자가 선거 주무장관을 겸임해 심판이 선수로 뛰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에이브럼스는 물론 대다수 민주당 지지자들은 지난 선거의 결과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응답자 중 여성 유권자의 약 3분의1, 그리고 흑인 유권자의 10% 만이 켐프를 지지했다. 그러나 공화당원의 4분의 3과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 80%가 그를 지지했다.
켐프의 지지율은 그가 11월 선거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꺾었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민주당 주지사 후보의 지지율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응답자 중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51.9% 가 에이브럼스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여성의 60%, 중도 성향의 유권자 3분의 2, 그리고 흑인 유권자의 90%가 에이브럼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켐프에 대한 긍정적 견해가 선거 직전인 10월 43%에서 최근 37.2%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켐프의 지지율은 그가 롤 모델로 삼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슷했다. 낮은 지지율과 민주당의 정통성 결여 주장 및 선거소송에 직면한 켐프 주지사는 하나된 조지아를 만들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지만 이번 여론조사는 그의 노력이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취임사와 지난 17일의 주의회 2020년 회계연도 예산안 설명에서 켐프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낙태제한, 총기권리 강화 등을 언급하지 않고 교사 봉급 인상과 메디케이드 유연성 확대 등을 언급했을 뿐이다.
민주당의 에이브럼스는 이와 대조적으로 선거 이후에도 계속 주목받고 있다. 그는 조지아의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투표권 운동 그룹을 조직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지난 선거에 대한 ‘감사 순회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그는 금년 3월말까지 내년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나설지, 아니면 2022년 주지사 선거에 나설지 결정해야 한다.
한편 내년에 재선을 노리는 데이빗 퍼듀 연방상원의원에 대한 지지율은 더 나았다. 그에게 호감을 갖는 유권자는 45.4%였으며, 약 3분의 1의 유권자가 그에 대해 비호감을 보였다. 그는 보수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나 무당층에겐 40%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주 퇴임한 네이선 딜 전 주지사에 대한 유권자의 호감도는 56.9%로 매우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AJC가 조지아대 공공국제학과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17일 사이에 유무선 전화를 통해 702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오차범위는 ±3.7%이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