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의 아침을 하얗게 수놓은 안개비는 ‘잉카의 눈물’처럼 가슴을 적셔왔다. 나라를 잃은 잉카인들의 슬픔일까. 차창을 촉촉이 스치는 안개비는 마추픽추 탐험여행에 나선 엘리트 투어 24명의 여행자들의 마음을 기대와 설렘 속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리마에서는 비가 1년에 서너번 오는데 이정도면 폭우에 해당한단다.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에게 잉카제국이 어이없이 함락된 후 보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 건설된 해안도시 리마. 그런 슬픈 역사만큼이나 리마의 회색 빛 정경은 가늠하기 힘들었다. 


스페인풍의 문화도시 리마

5성급 셰라톤-리마 호텔에서 편안한 밤을 보내고 16년 베테런 가이드와 함께 나선 리마 투어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버킷 리스트였다. 구시가지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에 도착했다. 대성당(La Catedral de Lima), 대통령 궁(Palacio de Goblerno), 산토 도밍고 성당, 페루 독립의 아버지라 불리는 산 마르틴 장군의 동상이 서있는 산 마르틴 광장 등은 리마 투어의 하이라이트다. 

흔적없이 사라진 잉카의 아픔을 간직한 잉카의 유적 박물관 라르코 에레라 박물관에는 문자가 없었던 잉카인들의 생활상이 갖가지 형상과 도자기 유물로 전시돼 있다. 특히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성행위를 예술적인 도자기로 남기고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 가이드는 한국인들에게 이 박물관이 ‘에로틱 박물관’으로 알려져 슬퍼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리마에서의 하루가 끝날 무렵 모래 피라미드 유적지 옆에 위치한 최고급 식당 로사 노티카에서의 와인을 곁들인 풀코스 디너는 여행객들을 놀라게 했다. 가이드는 엘리트 투어의 여행에서는 기본 코스라고 귀띰한다.   

마추픽추의 관문 쿠스코

마추픽추 여행의 관문 쿠스코는 해발 3,400미터 고산지대에 위치한 잉카제국의 수도였다. 쿠스코는 현지어인 케추아어로 ‘세계의 배꼽,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인데 16세기 잉카제국의 황금시대를 연 9대 파차쿠티 왕이 건설한 황금 신전과 궁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어 당시의 화려한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쿠스코 언덕에 위치한 아르마스 광장, 산토 도밍고 성당, 잉카인들의 요새인 삭사이와만, 잉카의 신전인 켄코 등은 쿠스코의 관광지다. 쿠스코는 어지럽고 구토를 동반하는 고산증세가 나타나는데 여행객들의 평균연령이 73세의 어른들인데도 한 사람도 낙오자가 없어 놀라웠다. 

숙소는 우르밤바 계곡에 자리잡은 아란와나 세이크리드 호텔이었는데 넓고 럭셔리한 룸과 브로콜리 수프를 곁들인 풀코스 저녁식사가 나왔다. 여행객들은 지난 십수년간의 여행에서 처음 맛보는 딜럭스 디너라고 입을 모았다.

잃어버린 영혼도시 마추픽추

아침 7시 우람밤바 호텔을 떠난 버스는 40분만에 마추픽추행 기차역에 도착했다. 최근 페루정부가 유적지 보호를 위해 마추픽추 입장객을 오전에 2,500명, 오후에 1,500명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기차를 탑승할 때 여권과 탑승권을 철저하게 조사했다. 

누군가 ‘세상일이 시들해지면 마추픽추를 가보라’고 했던가.

마추픽추 앞에서니 그 신비함이 더 크게 밀려왔다. 도대체 왜! 한라산보다 높은 2,400미터의 높고 깊은 산 속에 이런 거대한 도시를 건설했을까, 수례바퀴도 없었던 그들이 어떻게 저런 거대한 돌(큰 돌의 높이는 3.5m, 무게는 350톤)을 이 곳까지 옮길 수 있었을까. 철기도 없었던 그들이 저 거대한 돌을 깎아 면도날도 안 들어갈 정도로 정교하게 쌓았을까. 수백년의 긴 세월동안 비바람을 완벽하게 이겨내고 그 무거운 무게를 버텨내는 신비한 건축기술은 무엇일까. 잉카인들의 천문관측소, 콘도르 신전, 식량저장소, 농경지 수로 등 마추픽추 탐험은 그 깊은 신비함을 피부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마추픽추는 1911년 예일대 역사교수 하이럼 빙엄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 오직 하늘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해서 ‘공중도시’, 세상과 떨어져 있다고 해서 ‘잃어버린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직도 잉카 황제의 여름 별장이라는 설과 군사적 요새라는 설, 종교적 성지라는 설 등만 분분할 뿐 그 정확한 실체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마추픽추는 1983년 페루 최초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지난 2007년에는 세계 신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추픽추는 ‘늙은 봉우리(픽추)’라는 뜻인데 정작 우리가 사진으로 자주 보는 마추픽추 전경의 산봉우리는 마추픽추가 아니고 와이나 픽추(젊은 봉우리)다.

마추픽추를 탐험하는 동안 빌리 장 여행사진가와 가이드의 여행객들을 위한 사진 촬영은 다른 여행사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서비스였다.

풀리지 않는 신비 간직한 수수께끼 유적들 

3,400미터 고산지대에 조성된 1,700여개의 염전, 온도 차이에 따라 다른 식물을 재배했다는 계단식 농업시험장 모라이 등은 황량한 고산지대에서 삶의 적응력을 키워냈던 잉카인들의 수수께끼 같은 유적들이었다.

페루 여행 6일째, 160km에 달하는 거대한 사막위에서 즐기는 샌드 카 사막투어와 와까치나 오아시스, 작은 갈라파고스로 불리는 물개섬 관광, 잉카인들이 사막위에 새겨놓은 풀리지 않는 신비 나스카 라인 등은 마추픽추 탐험여행에서 덤으로 주어지는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다. 

이과수 폭포와 삼바의 나라 브라질

일주일간의 페루 여행을 마친 우리는 이과수 폭포와 삼바의 나라 브라질로 안내됐다.

누군가 ‘세상은 이과수 폭포를 본 사람과 보지 못한 사람으로 나눈다’고 했듯이 이과수 폭포는 그만큼 사람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대하고 어마어마했다.

폭포의 전체 폭이 약 5km에 이르고 275개의 폭포들이 쏟아내는 거대한 물보라는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거대한 폭포수 앞에서면 금방이라도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전율을 느껴지며 각양각색으로 퍼지는 물보라를 보고 있노라면 차라리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한다. 

가이드는 엘리트 투어는 이과수 폭포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악마의 목구멍’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쪽에서 이과수 폭포를 관광하며 고무 보트를 타고 내려가 영화 ‘미션’ 촬영지도 직접 가본다고 강조했다.

열정의 브라질은 삼바의 나라로 일컬어질 만큼 삼바축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은 세계에서 6만여명이 참가하고 브라질 국내에서도 25만여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온 몸이 다 노출될 것 같은 아슬아슬한 옷을 입고 추는 현란한 춤솜씨는 보는 사람들의 넋을 빼앗을 정도인데 특히 엘리트 투어는 축제 결승전 관람을 관광객들에게 주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바축제를 경험한 관광객들은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세계 7대 불가사의 거대 예수상, 세계 3대 미항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코파카바나 해변, 파우 디 아수카르 봉우리 등을 관광하며  꿈같은 브라질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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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제국의 애환과 신비함을 간직한 마추픽추 전경. 거대한 돌을 깎아 만든 축조기술이 현대 건축가들도 놀랄 정도로 신기하다.                         <빌리 장 여행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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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폭포의 장엄한 광경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빌리 장 여행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