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의 평생 좌우명(Favorite Motto)은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The high tide will come)"입니다. 카네기가 28세가 되던 해 그는 세일즈맨이었습니다. 이 집 저 집을 찾아다니면서 물건을 발품으로 판매하는 매판원에 불과했을 당시 그는 한 노인의 집을 노크하게 되었습니다. 그 노인의 집 거실 한 가운데 너무나 인상적인 그림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 그림은 어느 무명의 화가가 그린 그림으로 한 척의 작은 배가 바닷가 백사장 위에 덩그러니 있는데 그 배의 상태를 말해주듯 배에 칠해진 페인트가 다 벗겨져 나가고 한 쪽 곁에 모래사장 위에 배의 노가 박혀있는 아주 인상적인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배는 한 마리의 고기도 잡히지 않았다는 흔적이 너무나 선명하게 텅 빈 배였습니다. 낡고 오래 된 빈 배가 왜 카네기의 젊은 시절에 정신적인 도전을 주었을까요? 그 배가 그려진 그림 밑에 아주 작은 짧은 글귀가 그를 매료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의 평생 인생철학이 된 것입니다. 그 그림의 제목으로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The high tide will come)"라는 짧은 글귀가 씌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그 그림의 주인인 노인에게 죽기 전에 그 그림을 자기에게 달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노인은 젊은 카네기에게 줄 것을 약속했고, 과연 그 약속대로 28세의 젊은 카네기에게 그 그림을 물려주었습니다.
삶의 스트레스에 지친 채 생존경쟁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삶의 환멸감에 빠져있던 그에게 그 그림이 주는 시너지의 효과는 인생의 활명수(活命水)요 삶의 청량제(淸凉劑) 그 자체였습니다. 빈 배가 주는 암시적 메시지는 삶의 고뇌에 허덕이는 모든 이들에게 동질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사업의 실패, 자녀교육의 실패, 학업의 실패, 직장의 실패, 인생의 갖가지 실패를 만난 인생들의 상황과 만선(滿船)의 배가 아니라 텅 빈 배를 부여안고 한 숨 짓는 어부와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런 실의와 낙심 가운데 있는 모든 인생을 그림 하나가 단적으로 묘사해주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 빈 배와 같은 절망의 순간들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한 채 절망에 빠진 빈 배의 주인인 어부에게 밀물은 희망입니다.『썰물이 있으면 반드시 밀물의 때가 옵니다』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이 있고, 밤이 있으면 낮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빈 배로 인하여 결코 인생을 쉽게 포기하거나 극단적인 잘못된 선택을 상상조차 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본문에 나타난 베드로 역시 빈 배의 어부입니다. 그물을 깨끗이 씻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절망의 귀로에서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것입니다. 한 평생 고기잡이로 잔뼈가 굵은 그에게 밤이 끝나고 해가 솟아오른 그 시각에 예수는 "Try again!"을 요구합니다. 다시 시작해보라고 지시합니다. 어부의 오랜 연륜과 전문적인 지식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져라!"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조금도 거부하거나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 시행하여 그 결과 옆에 있는 다른 빈 배의 친구 어부에게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만선(滿船)의 기적을 체험합니다.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 지라"(눅 5:6). 한 마디로 만선(滿船)입니다. 베드로는 이 만선을 이루게 하신『만선(滿船) 예수』를 만난 것입니다.
베드로의 모습은 이 만선 예수를 만난 뒤 그의 인생이 전환점을 맞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선 예수가 찾아온 바로 그 순간 그에게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베드로의 인생철학이 바뀐 것입니다.『인생은 결코 동일하게 반복하지 않는다(Life is never going to be the same again.).』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는 카네기의 인생철학과 동일한 것은 희망 철학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 희망은 만선 예수를 만났다는 여기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빌립보서 3:8~11에 보면,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만선 예수를 통하여 고기만 얻은 것이 아니라 만선 예수 안에서 (1) 자기 자신의 정체성(눅 5:8, "주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그리고 (2) 자기 사명(눅 5:10,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You will fish for people.")을 발견한 것입니다. 만선 예수의 핵심교훈은 바로 이것입니다. 만선 이전이나 만선 이후나 동일하게 예수가 함께 있다는 이 사실입니다.
베드로의 정체성은 바로 이 위대한 발견에 있습니다. 그는『소유(Doing)』에 연연하지 않고『존재(Being)』에 근거하여 거듭났습니다. 소유를 버리는 빈 배라는『비움의 법칙(Doing)』에서 예수와 함께 만선을 체험하고 있다는『채움의 법칙 즉, 존재(Being)』를 발견함으로써 그는 과감하게 절망에 빠진 빈 배 인생에서 희망으로 가득 찬 만선 인생으로 바꿔주신 예수를 향하여 그물 가득한 물고기 대신에 정체서의 대변혁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눅 5:11, "배를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예수 안에서의 인생(In Jesus), 예수로 말미암는 인생(Through Jesus). 이『정체성의 대변혁(Great Change of Identity)』이 바로 만선 예수가 계시하시는 가장 위대한 복음의 진수(眞髓, Core Lesson)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