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이번주 큰비 예보

지반 악해져 산사태 우려 



역대 최악의 인명·재산피해를 낸 캘리포니아주 북부 산불 피해지역에 이번 주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재난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비가 불을 끄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산불로 수림이 소실되면서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토사가 흘러내리는 산사태를 야기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19일 북 캘리포니아 전 지역에 오는 21일과 23일 두 차례 폭풍을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현지 기상청이 예보했다. 21일 처음 오는 비는 짧게 내리겠지만 23일부터는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현지 예보관은 "강우량이 최소 1인치에서 많게는 3인치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은 지난 5월 이후 거의 비가 오지 않아 극도로 건조한 상태다.

지난 8일 북 캘리포니아 뷰트카운티에서 발화한 캠프파이어는 18일까지 65%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큰 불길은 어느 정도 잡혔다. 일부 주민은 귀가가 허용됐다. 뷰트카운티에서 대피한 주민은 5만2천여 명이다. 여전히 900여 명의 실종자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새크라멘토 소방국장 케이스 웨이드는 NBC 뉴스에 "비 자체가 불을 끄지는 못하겠지만 불이 확산하는 걸 막아줄 순 있다"라고 말했다. 워낙 불길이 강했던 터라 3인치 이하의 강우로는 산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을 것으로 소방당국은 예상했다.

그러나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산불보다는 산사태를 더 걱정해야 한다. 올해 초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샌타바버라 카운티에서는 28만 에이커를 태운 토머스파이어 직후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일어나 몬테시토 지역에서 20여 명이 숨졌다.

새크라멘토 기상당국은 "산불로 나무뿌리가 극도로 약해져 있고 언덕 주변으로 지반이 약해진 곳도 많아 비가 내릴 경우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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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최악의 대형산불 '캠프파이어'가 휩쓸고 지나간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의 주민 부녀가  19일 서로 부둥켜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