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는 스와니에 거주하는4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1달 전 회식 때 돼지고기를 먹은 후부터 체한 듯 식후에 명치 부위가 뜨끔 뜨끔하며, 최근 1주일 전부터 더 심해 졌습니다. 옆으로 누워도 배가 아파서 잠을 편하게 못자고 있습니다. 늘 윗배가 빵빵하여 꺼지지 않고, 간혹 식욕이 생겨서 과식을 하면 숨이 차기도 합니다. 이 때는 트림이 나오면 좋을 것 같은데 나오지를 않습니다. 몸 전체가 찬 편이며, 식사는 죽으로 하고 있습니다. 위장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러한 증상도 한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요?
A: 상담자의 식체(食滯)로 인한 격심한 명치통과 속쓰림에 한방에서는 소적정원산(消積正元散)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소적정원산은 소화기조직이 충혈(充血)되어 극심한 복통(腹痛)이 나타났을 때 사용하는 처방으로, 일시적인 복통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속성을 띠는 복통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약성을 응용하여 식상(食傷)으로 인한 소화불량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식을 했을 때나 부적합한 음식물을 섭취 했을 때에는 소화기조직에 미세한 손상과 충혈이 발생하여 복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나 소장에서 일시에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의 용량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며, 음식물을 원활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는 분절운동과 연동운동이 규칙적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면 위와 소장이 팽창을 하기 때문에 수축력이 약해져서 소화기의 운동성이 떨어질 수 있겠지요.
또한 팽창되는 과정에서 소화기점막에 손상이 발생하여 조직이 충혈(充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소화기의 점막하조직은 혈액 공급이 왕성하기 때문에 손상이 되더라도 신속하게 치료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여러 원인으로 손상 되었던 조직의 회복이 더딜 경우에는 복통이 뒤따르게 됩니다. 소적정원산의 처방구성을 살펴보면 백출은 장관활동이 흥분된 경우에는 억제작용을 하고, 반대로 장관활동이 억제된 경우에는 흥분작용을 합니다. 즉 장관활동에 대한 조절작용이 있어서 장관의 자발성 수축활동의 긴장성을 높이고 강직성 수축을 방지하는 작용을 합니다. 신곡은 보조효소의 작용을 통해 물질대사에 영향을 주며, 단백질의 소화와 흡수를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향부자는 장관(腸管) 평활근의 경련을 억제하여 소화관의 가스배출을 촉진시켜 줍니다. 현호색은 강력한 지통작용(止痛作用)이 있어 모든 급성과 만성의 통증이 있을 때 사용을 합니다.
그 중에서도 위통(胃痛)에 대한 지통효과가 아주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분(海粉)은 자해합으로 만든 것으로 탄산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완고한 담(痰)을 다스리며, 부인의 백대하를 치료합니다. 지실은 위장의 연동운동을 강화하고 리듬을 조정하며 소화와 흡수를 도와주며, 적복령은 세뇨관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이뇨를 촉진하고, 진피는 소화관의 운동을 강화하여 가스배출을 촉진합니다. 청피는 소화액분비 항진작용과 위산분비를 촉진하여 소화를 원활하게 합니다.
사인은 장관(腸管) 평활근을 이완시키며, 소화기의 운동을 촉진하여 음식물의 운송과 소화와 흡수에 도움을 줍니다. 맥아는 당분과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함유하고 있어서 소화를 도와주고, 산사 또한 소화효소를 함유하고 있어 육류의 소화를 촉진하는 동시에 위장의 연동을 조정합니다. 감초는 소화관 평활근에 작용하여 경련을 억제하며, 위산분비를 억제하고 위점막을 보호하는 항궤양작용을 합니다.
일맥 한의원 김 무곤 678-467-9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