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베테랑스 에듀

[기고문] 미국의 역사이야기-문화의 충돌

지역뉴스 | | 2018-10-13 18:18:57

칼럼,미국,역사,이정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도시 세속 사회가 점점 더 옛 시골풍의 전통과 충돌하게 됨에 따라, 일부 미국민들은 가정과 종교에 초점을 두면서 1920년대의 현대 생활의 성격에 불만을 표명했다. 예컨대, 프로 야구 선수로부터 복음 전도사로 전향한 빌리 선데이와 같은 기독교 원리주의 전도사는 단순한 생활을 하던 과거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출구를 제공했다. 

아마 이러한 갈망을 가장 극적으로 나타낸 것이 기독교 성서의 해석과 다윈의 생물학적 진화론을 서로 싸움 붙인 기독교 원리주의 운동이었을 것이다. 1920년대에 진화론을 가르치는 일을 금지하는 법안들이 중서부 및 남부의 주의회들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믿어지지 않게도, 연로한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옹이 이 운동을 지도하고 있었는데, 그는 진화론은 "정신적인 갱생의 필요성이나 가능성을 부정함으로써 모든 개혁을 저지한다"고 말하면서, 자기의 반(反)진화론적 행동주의와 자기의 초년의 급진주의적인 경제 개혁안을 교묘하게 양립시켰다.

 이 문제는 1925년 테네시주에서 절정에 달하게 되었는데, 당시 미국 공민자유권연맹(ACLU)은 이 나라의 최초의 진화론금지법에 도전했다. 젊은 고교 교사 존 스토우프스는 생물학 수업 시간에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재판에 회부되었다. 세간의 이목을 강하게 끈 이 사건에서, 주를 대표하고 있던 브라이언옹은 피고측 변호인 클래런스 대로우의 심문에 시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스코우프스 교사는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판례상의 법절차 미비 관계로 석방되었으며, 브라이언옹은 이 재판이 끝난 후 2,3일 만에 사망했다. 

중요한 문화 충돌의 또 하나의 예--이것은 이 나라에 훨씬 더 큰 결과를 초래한 문화 충돌이었음--는 금주법이었다. 거의 100년에 걸친 논의 끝에, 알코올성 음료의 제조, 판매 또는 운송을 금지하는 헌법 수정 제18조가 1919년에 시행되었다. 금주법은 그 제정 목적이 술집과 주정꾼을 미국사회에서 없애는 데에 있었지만, 예상외로 "스피키지"(무허가 술집)라고 불리는 불법 음주장소들과, "부우트레깅"(주류밀매)으로 알려진 주류 운송행위와 같은, 점점 더 이윤을 많이 올릴 수 있는 형태의 범죄 행위들을 조성하는데 이바지했다. "고상한 실험"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했던 이 금주법은 1933년에 폐지되었다. 

기독교 원리주의의 부활과 금주법과 같은 서로 공통점이 없는 현상들을 연계시키는 공통의 실은 어느 의미에서, '재즈시대', 불절제의 시대, '광란의 1920연대' 등과 같이 갖가지로 일컬어진 당시의 사회적 및 지적 혁명에 대한 반동이었다. 특히 대학 캠퍼스에서의 미국 젊은이들의 매너, 도덕관, 유행 등의 변화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많은 지성인들 가운데서, 미국생활에 있어서의 허위와 황금만능주의를 가차없이 비난하고 있던 저널리스트이자 평론가 H.L. 멘큰은 영웅이 되었다. 작가 F. 스코트 피츠제럴드는 그의 단편 소설들과 그리고 The Great Gatsby와 같은 장편 소설들에서 1920년대의 정력, 소동, 환멸 등을 잘 묘사했다. 피츠 제럴드는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이라고 일컬어진, 소수이지만 영향력 있는 운동을 하고 있던 작가들 및 지성인들에 속해 있었다. 이들은 제1차 대전의 대량 학살로 해서 충격을 받았으며, 이들이 인식한 미국생활의 물질주의와 정신적 공허를 불만으로 여겼다. 이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예를 들어 이들의 가장 유명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같은--유럽으로 가서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아프리카계 미국민들도 이러한 국민적인 자성의 정신에 동참했다. 1920년부터 1930년까지의 기간 중에, 남부로부터 북부로 대량적인 흑인 이주가 있었으며, 1015년부터 1916년까지의 기간 중에 그것은 최고도에 달했다. 이주한 흑인들의 대부분은 농촌인 남부보다 일자리를 얻을 기회와 개인적인 자유가 더 많은 디트로이트시(市) 및 시카고시(市)와 같은 도시 지역에 정착했다. 1910년 흑인 저술가 W.E.B. 듀보아와 이 밖의 지식인들이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P)를 창설했는데, 이 협회는 중요도가 점점 커지게 될 전국적인 목소리를 미국흑인들이 얻는 일에 도움을 주었다. 

동시에, "할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미국흑인 문예운동이 나타났다. 랭스턴휴즈 등과 같은 작가들은 미국 생활의 현실을 다루기는 했지만, "로스트 제너레이션"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중류층의 가치관과 재래식 문학 형식을 거부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나상호 애틀랜타 한인노인회장 별세
나상호 애틀랜타 한인노인회장 별세

한인노인회장 15년 역임31일 오후 3시 장례식 나상호(사진) 애틀랜타 한인노인회장이 28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나 회장은 열흘 전 호흡곤란 증세로 둘루스 노스사

"웨딩 촬영" "연인 보는듯"…마크롱·룰라 사진에 온라인 '와글' 화제
"웨딩 촬영" "연인 보는듯"…마크롱·룰라 사진에 온라인 '와글' 화제

브라질 국빈방문 마크롱, 룰라와 '브로맨스'…아마존 찾아 협력 합의룰라 브라질 대통령(좌)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브라질 대통령실 제공>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김환기 전면점화 서울옥션 경매서 50억원에 팔려
김환기 전면점화 서울옥션 경매서 50억원에 팔려

낙찰총액 114억원…서울옥션 "1년4개월여만에 낙찰총액 100억 넘어"김환기 '3-V-71 #203', oil on cotton, 213.3×152.6cm, 1971<서울옥션

한인 일식당 업주, 남편 친구였던 스시맨에 피살
한인 일식당 업주, 남편 친구였던 스시맨에 피살

용의자 분신 시도 후 체포숨진 박희정(왼쪽)씨와 용의자 진성호씨.<폭스2> 용의자가 도주 차량 안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몸에 불을 붙이는 장면. <폭스2> 미시

다리 붕괴 ‘충격파’ 장기화… 물류·일자리 비상
다리 붕괴 ‘충격파’ 장기화… 물류·일자리 비상

다리 복구에 수년 가능성항구 재개방은 덜 걸릴 듯  볼티모어 항으로 들어가는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붕괴된 가운데 한 구조·수속 상선이 28일 사고 컨테이너선을 지나가고 있

이제 뉴욕 가면 차량 교통혼잡세 내야
이제 뉴욕 가면 차량 교통혼잡세 내야

맨해턴 도심 진입시 징수   뉴욕 맨해턴 도심 진입 차량들에 교통혼잡세가 징수될 전망이다. 맨해턴 42번가에 차량들과 보행자들이 뒤엉켜 혼잡한 모습. [로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뉴욕증시 거품’ 경고음 잇따라… 2분기 조정 임박
‘뉴욕증시 거품’ 경고음 잇따라… 2분기 조정 임박

전문가 61% “위험관리” 조언‘버핏 지표’ 약세 전환 신호  최근 연이어 사상최고를 경신하고 있는 뉴욕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의 모습.

동문자녀 특례입학 혜택…프린스턴대 유지키로

프린스턴대가 동문 자녀 특례입학 제도 ‘레거시 어드미션’을 계속해서 유지키로 했다. 프린스턴대 이사회는 27일 레거시 어드미션 유지 등을 포함한 학부 입학전형 정책 심의 결과를 승

“정부 기관에 ‘AI 부작용 방지 안전장치’ 의무화

백악관, 새 정책규칙 발표 백악관이 28일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하는 정부 기관들에 AI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 3.4%

잠정치서 0.2%p 상승 지난 4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확정치가 3.4%로 집계됐다. 당초 잠정치를 0.2%p 상회한 결과로 경제가 예상보다 더 좋았다는 얘기다. 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