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스보로 통채 매각 광고 주목
"고급아파트 한채값"전국관심
주민들 "전체 아닌 부분" 발끈
“마을을 통째로 팝니다”라는 광고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조지아의 툼스보로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2주 전 크레이그리스트에는 어거스타에서 동쪽으로 35마일 떨어져 있는 소도시 ‘툼스보로’를 통째로 매각한다는 광고가 올라 왔다. 불과(?) 170만 달러에 온 마을을 판다는 이 광고는 뉴욕의 한 TV 방송국이 “뉴욕시 고급 아파트 1채 값으로 온 마을을 살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다시 한번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발끈했다. 매물로 나온 것은 오페라 하우스와 호텔 1곳, 구 은행 건물 등 30여개의 건물 등 마을의 상당부분이 포함된 것은 맞지만 툼스보로 마을 전체가 매물로 나온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곧 매물을 내놓은 이들 부동산 소유주인 범가드너 부자에게 항의했고 이들 부자는 매각 간판에 마을 전체(The Whole Town)이라는 문구 앞에 조그맣게 거의(Almost)라는 문구를 추가하는 것으로 주민들의 분노를 달래야 했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툼스보로는 주말이면 컨트리 뮤직 음악회가 열리는 등 꽤 번창했지만 이후 쇠락을 거듭해 2000년에서 2010년 사이 인구는 무려 24%나 줄어 현재는 주민 470여명만 남아 있는 상태다.
거리는 주민보다 많은 유기견들이 활개치고 외지인 출입은 거의 끊긴지 오래다.
현재 범가드너 부자는 “16년 전 개발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했지만 돈만 잃고 말았다”며 다운타운을 통째로 매물로 내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우빈 기자
툼스보로 마을을 통째로 판다는 광고판. 그러나 주민들의 항의로 '거의(Almost)라는 문구가 삽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