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그해 미국 영화 아카데미상 시상식(제48회)실황 공연을 한국에서 지켜 볼 수가 있었다.
아카데미상 수상 작품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이었다. 원작은 켄 키시(1935~2001)1962년 작품 동명 소설을 영화화 했다.
영화 비평가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이끌어 냈던 작품이며 AFI 선정 100대 영화에 선정된 걸작이다. 미국 국회 도서관에서 국립영상 보존 작품으로 선택 소장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5개 부분을 석권한 최고의 영화이다.
최우수 작품상(켄 키시) 최우수 남우주연상(잭 니콜슨) 최우수 여우주연상(루이스 플레처) 최우수 감독상(밀로스 포먼: 영화 아마데우스 감독) 최우수 각색상(켄 케시)을 수상했다.
아카데미상에서도 가장 영예로 여겨지는 5개 부분(그랜드슬램)의 금자탑을 세운 수작이다.
이 영화의 내용이 2017학년도 수능대비 수능특강 영어영역 영어에 지문으로 출제 되었다.
원작자 “켄 키시”는 한때, 병원에서 임상 병리학 파트에서 근무했었다.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 정신병원의 구조적인 불합리한 모순점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1963년 오리건 주의 정신병원이다.
주인공 맥 머피는 성 범죄자로 구속되어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이곳에 도착한다.
정신감정에서 정상인으로 판정이 나지만 수감생활을 편하게 하고 싶어 스스로 이곳을 선택한다.
맥 머피는 정신병원의 규칙에 길들여진 환자들의 인권을 찾아주기 위해 정신병원의 책임자인 간호사 랫체드의 권위주의에 맞서 대립하는 구조의 인물이다.
맥 머피는 권위주의의 화신 랫체드에 의해 병원의 질서와 규칙을 깨트린 죄로 다스려져 강제로 전두엽 절제술을 받고 식물인간으로 전락한다.
영화는 한 개인이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조직악에 맞서 싸우는 것은 무력한 저항임을 보여주고 있다.
실은 맥 머피가 수간호원 랫체드를 골탕 먹이며 장난으로 시작했던 일이었지 스스로 환자들의 리더가 되고자 했든 영웅 심리의 발로는 아니었다.
영어의 Cuckoo`s는 속어로 미친놈(미치광이)을 뜻한다. Cuckoo`s nest(정신병원)에서는 죽어서 영혼이 날아 갈 때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의미이지 싶다.
영화의 결말에서 맥 머피의 친구가 되었든 인디안 ‘추장’ 벙어리(실은 벙어리가 아님)브롬덴은 식물인간이 된 맥 머피를 베게로 눌러 질식사 시키고 병원 유리창을 깨트린 후 탈출한다.
브롬덴이 맥 머피를 베게로 안락사 시키는 그의 잔인한 우정의 장면을 지켜보는 미국의 관람객과 한국의 관람객의 문화적인 큰 차이점은 매우 흥미롭다.
손에 땀이 날 정도의 그 장면에서 한국의 관람객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고 미국의 관람객들은 열렬한 기립박수로 악에 대한 승리로 의지를 표명하는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영화에서 주연으로 열연했던 잭 니콜슨(패드릭 맥 머피. 분)은 최우수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가 단상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할 때, 그만의 특유한 제스처로 어깨를 으쓱거리며 유머 감각을 발휘해 열띤 분위기를 한껏 고조 시켰다.
“아카데미상 시상 심사위원 여러분도 어지간히 정신이 나갔나(미쳤나)봅니다.
미친 사람(정신병자)에게 상을 주시다니” 하고 익살을 떨었다.
일순간에 장내는 폭소와 박수 소리에 의해 열광(환호)의 도가니로 달구어진다.
그는 이 영화에서 미친 사람(정신병자)으로 분했기 때문이다.
작품 내용에서 맥 머피는 사실은 미친척한 정상인이었지만----
이어 악의 분신으로 열연했던 루이스 플레처(밀드레드 랫체드. 간호사 분)가 수상의 소감을 기쁨을 담아 사랑하는 어머니(청각 장애인)에게 수화로 전하는 순간, 열띤 감정으로 고조되었든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이내 숙연한 분위기로 바뀌며 다시 한 번 감동의 순간이 연출 된다.
영화도 수작이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때의 깊은 감동과 여운이 남아있는 멋진 시상식 공연이었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은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잠언 15-23)
잭 니콜슨은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이다. 그는 수상의 기쁨이 넘치는 분위기를 한껏 고양 시켰다.
유머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익살스런 기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의 탁월한 연기력과 가슴 뜨겁게 하는 유머가 시상식 분위기를 더욱 빛나게 했음은 물론이다.
악의 화신 밀드레드 랫체드를 소름 끼칠 정도로 완벽하게 연기했던 루이스 플레처는 어떠했던가?
어느새,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 와서 사랑이 넘치는 매력적인 여성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청각장애인 어머니에게 수화로 사랑의 감정을 담아 표현하는 청순한 모습이 그랬다.
냉혹한 권위주의의 인물로 연기에 몰입했던 그의 양극단의 캐릭터를 보며 어떤 모습이 제 모습일까? 사뭇, 혼란스러웠다.
영화 아카데미상 시상 식장에서 두 연기자의 “때에 맞은 말의 아름다움”과 웃음 터트리게 했던 유머는 삶의 품격을 높이는 기쁨으로 충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