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고객 확보 위해 거대 금융기업들 주최

최고 부유층 ‘상속자’ 자제들 대상 ‘워크숍’


네트워킹부터 노블리스 오블리제 체험도

가난 체험 땀 흘린 후엔 호화 칵테일파티 


은행구좌 최소 1,000만달러 있어야 참여자격



지난 6월 스위스 거대 글로벌 금융기업 UBS가 주최한 3일간의 워크숍에서 수십명의 부유층 밀레니얼 세대들은 40 파운드 물통을 끌고 1마일을 걸었다. 이 ‘고된 행군’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지구상 빈곤지역의 수많은 여성들이 식수를 얻기 위해 매일 감수해야 하는 고된 일상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이른바 부유층의 사회에 대한 책임을 뜻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체험을 위한 워크숍의 한 프로그램이었다. 그 체험 후 참석자들은 호화 타운하우스에서의 칵테일파티로 보상 받았으며 UBS는 그 자리에서 참석자들의 명의로 식수 부족을 겪고 있는 한 커뮤니티에 우물을 파기 위한 1만2,000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워크숍 주최가 거대 금융기업들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뜨고 있다. 최고 부유층 젊은 자제들을 초호화 워크숍에 초대해 미래의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이 같은 ‘금수저’ 워크숍‘ 참여 자격의 문턱은 상당히 높다. 지난 6월 뉴욕 포시즌즈 호텔에서 열린 UBS의 ’서머캠프‘의 경우 초대 대상자들의 가족 은행구좌 예치액은 최소 1,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이 UBS 서머캠프에서 참석자들은 물통 끌고 행군하는 ‘영향력 있는 자선’에 대한 시범을 비롯해 흥미롭게 프로그램된 다양한 체험을 했을 뿐 아니라 그들끼리의 네트워킹 강화, 본 조비의 아들 제시가 마련한 와인 시음회 등도 즐겼다.

이번 UBS 캠프엔 52명이 참가했다. 디자이너 라테를 마시고 ‘부자들의 언어’로 대화했다. 돈과 노블리스 오블리제, 테크놀로지와 최고급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이 대화의 주제였고 점심엔 존 본 조비의 아들 제시의 와인 시음회와 함께 차게 식힌 로제가 서브되었다.

“캠프 리치(Camp Rich)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월스트릿에서 멀지 않은 곳 최고 등급 호텔에 마련된 연례 “젊은 상속자들 프로그램”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이다. 한편으론 자산관리 강좌 등 개인교습 성격과 한편으론 자아실현 체험 성격을 갖춘 이 서머캠프는 차세대 최고 부유층의 뇌리에 UBS를 각인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그들이 아직 젊을 때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UBS를 비롯해 시티 프라이빗 뱅크, 모건 스탠리, 크레딧 스위스 등도 비슷한 ‘상속자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점점 도를 더해가고 있는 극단적 풍요의 시대에 엘리트 자산관리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최고 부유층 고객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국제적 사업과 금융시장을 통해 부의 세대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시기다. 그리고 금융기업들은 어떤 고객들도, 지금이건 미래이건, 당연히 남아있을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런 워크숍 등의 기회를 통해 생겨난 “친밀감이 그들(차세대 부자들)의 경계심을 풀어놓게 된다”고 UBS의 초고 부유층 자산관리 부서를 이끌고 있는 존 매튜는 설명한다.

워크숍을 통해 금융기업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폭 넓은 자산관리 및 투자 서비스를 흥미롭게 소개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우린 젊은 세대들이 비즈니스 유산을 가진 부유한 집안의 자손으로서의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알려주려 한다”고 시티그룹의 한 담당자는 말한다.

UBS 금년 6월 워크숍 참가자들은 최소한 한 가지 공통점은 가졌다 : 이 은행의 가족구좌 액수가 여덟자리 숫자 이상이라는 것. 참가자들의 평균연령은 27세. 최저 21세부터 최고 34세까지의 젊은 상속자들이다. 

UBS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에 참석자들의 신원공개를 안 한다는 조건으로 한 기자가 참석해 저녁 행사들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을 취재하는 것은 허용했다.   

형식에 얽매인 구식 스타일은 지양했다. 모건 스탠리는 지난 5월 맨해튼의 볼링장을 통째로 빌려 100명의 차세대 부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최하기도 했다.

자산 관리법은 물론 리더답게 소통하는 법 등의 강의와 함께 이런 워크숍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제의 하나는 ‘혁신적’인 자선이다. 그냥 돈을 기부하는 것은 별로 어필하지 못하며 무언가 ‘임팩트 있는’ 자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물통 끌고 행군하는 체험을 거쳐 개발도상국가들에 대한 식수제공 지원 등이 그중 하나다.

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연사들도 초대된다. 그래미 수상 가수인 아버지 존 본 조비와 함께 ‘다이빙 위드 햄프턴 워터’라는 로제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아들 제시의 시음회는 UBS 워크숍의 인기 프로로 꼽히며 ‘포뮬러 원’의 챔피언 니코 로즈버그, 실리콘밸리의 테크놀로지스트, 벤처 캐피탈리스트 등도 연사로 초대되었다.

이런 워크숍이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기회의 하나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편안한 모임을 통해 참석자들이 베스트프렌드가 되고, 결혼 상대를 만나거나, 휴가를 함께 가거나, 투자를 함께 하는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주최 측은 말한다.

크레딧 스위스가 가장 치밀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 최고 고객들의 35명 아들딸 들을 대상으로 6일간의 ‘젊은 투자가들 프로그램(YIP)’을 운영하는데 YIP 참가자들은 ‘젊은 투자가들 조직(YIO)’에 속하게 된다. YIO는 전 세계 55개국의 1,300여명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각 지역별 또는 국제적 미팅을 개최하고 있다.

워크숍이 젊은 상속자들과 그들의 부모 사이의 소통 촉매제가 되는 것이 자산 관리자들에겐 최고의 보상이라 할 수 있다. 

한 참석자는 워크숍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 후 부모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고 가족 자산관리 자문들과도 만났다고 말한다.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가족의 자산상황과 앞으로의 관리단계에 대해서도 훨씬 잘 알게 되었다는 것. 물론 UBS와도 친밀해졌다.

그것으로 수많은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마련한 워크숍의 임무는 완성된 것이다. <LA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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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스위스 거대 그로벌 금융기업 UBS 주최로 52명의 젊은 부유층 상속자들이 참석한 워크숍이 개최된 뉴욕의 포시즌즈 호텔 앞.         <뉴욕타임스, 로버트 캐플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