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길 무더위에 땀범벅 됐지만

대혜폭포 물줄기 바라보니 후련

이글이글 타던 온몸이 오글오글


임란때 피난처 도선굴 도착하니

천혜의 바람에 머리까지 맑아져



경북 구미시는 일찍이 공단이 들어서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주도한 도시 중 하나다.

그동안 산업시찰 차 두어 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금오산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구미를 찾을 때마다 공단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기가 질려 ‘이 도시의 어느 구석에 그런 명산이 있을까’

라는 생각만 했었다. 사람과 차들은 분주히 제 갈 길을 갔고 시내의 번화가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렇게 각인된 도시의 이미지 속에 ‘민족의 영산’이 숨어 있다기에 그 모습을 찾으러 떠났다. 


‘구미’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금오산(976m)이다. 취재에 동행한 이홍주 해설사는 “산의 이름은 이곳을 지나던 아도화상이 저녁노을 속으로 까마귀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금오산’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며 “옛사람들은 해 안에 금까마귀가 산다고 믿었고 그 까마귀는 발이 셋 달린 새였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운전을 하는 동안 차는 우리를 산 아래 주차장에 데려다 놓았다. 애초 계획은 산 아래서부터 걸어올라 정상까지 가서 약사암을 보고 내려오려는 것이었지만 가마솥 같은 날씨에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땀이 “그냥 케이블카를 타고 해운사까지 편하게 오른 후 도선굴과 대혜폭포를 들러 내려오는 것이 어떠냐”고 유혹했고 마음이 약해진 우리 일행은 의기투합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대혜폭포 오른쪽으로 난 벼랑을 끼고 도니 바위 절벽이 나타났다.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이 바위를 깎아 쇠사슬을 걸어 난간을 만들어 놓았는데 ‘도대체 이 험한 노동은 누가 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난간이 끝나면 일명 ‘대혈(大穴)’이라고 불리는 도선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굴의 규모는 상당해 높이는 10m쯤 되고 바닥 넓이는 100㎡ 정도 되는데 산 벽에 뚫린 험난한 바위굴이라 임란 때는 인동(仁同)·개령(開寧)의 수령과 백성 600명이 피난을 왔던 천혜의 요새다.  

굴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오면 대혜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28m의 대혜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은 아래의 욕담을 거쳐 계곡을 이룬다. 욕담은 폭포에서 내려온 물이 잠시 머무는 못인데 등산객들이 주변에 앉아 쉬었다 가는 휴게소 구실을 하고 있다.  

구미시는 천혜의 금오산과 더불어 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장인수 구미시 관광진흥계장은 “‘참 좋은 변화, 행복한 구미’라는 시정방향에 걸맞게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며 “구미는 내륙이지만 낙동강을 끼고 있어 외지 관광객들이 수상 레포츠를 즐기러 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 하나가 낙동강수상레포츠센터(www.gumileports.or.kr)다. 낙동강수상레포츠센터는 지난 6월1일 개장한 시설로 오는 10월21일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9시부터 오후6시 사이에 운영한다. 센터에서는 카약·카누·패들보드·윈드서핑·고무보트 등 무동력 수상레저기구 체험을 할 수 있다. 대상은 13세 이상으로 카누·카약·패들보드·고무보트는 1시간 이용료가 성인 1만원, 청소년·노인 5,000원이며 카누·카약·윈드서핑 교육은 3시간에 성인 3만원 ,청소년·노인은 2만5,000원을 받는다. 구미시 수출대로 326-20, (054)457-2004.

구미에 관광을 와서 평범한 호텔이나 여관에 묵는 것이 싫다면 숙소로 추천할 만한 두 곳이 있다. 그중 한 곳이 2015년 5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구미캠핑장이다. 이곳은 요즘 증가일로에 있는 캠핑족에 권할 만하다. 구미시가 낙동강 둔치 7만1,300㎡에 53억원을 투입해 만든 캠핑장으로 샤워장·취사장 등 인프라가 잘 정비돼 있다. 카라반 10면, 오토 캠핑 80면, 일반 캠핑 80면, 평상 26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8월25일부터 8월31일까지 7일간은 인터넷예약을 받아 무료로 시범 운영한다. 낙동 제방길 200. 

다른 한 곳은 저렴한 가격에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신라불교초전지의 전통한옥이다. 이곳은 아도화상에 의해 불교가 신라에 최초로 전해진 도개면 모례마을에 전래 역사를 재현해놓았다. 불교의 성지로 조성해놓은 곳인 까닭에 풍부한 콘텐츠 외에 의식주법(衣食住法)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한옥 숙소다. 불교 전래에 관한 공부와 더불어 1인당 1만원 남짓한 가격으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40㎡ 규모의 4~6인실이 성수기 10만원, 비수기 7만원이다. 도개면 도개리 320, (054)480-2140. 

<글·사진(구미)=우현석 객원기자>  


◇서울에서 가는 법 

△수서SRT-구미김천역-5000번 좌석버스 구미역정류장 하차-27번 버스 금오산 하차

△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IC-25번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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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8m의 대혜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은 아래의 욕담을 거쳐 계곡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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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대혈’이라 불리는 도선굴. 굴의 규모는 상당해 높이는 10m쯤 되고 바닥 넓이는 10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