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베테랑스 에듀

30m 장쾌한 3단 폭포… 끈적한 무더위가 싸악~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8-08-03 09:09:17

경북영천,한국여행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계곡따라 1.6㎞ 오르면 시원한 치산폭포

울창한 숲과 어우러진 풍광에 탄성 절로

신령재 올라서면 팔공산 전경이 한눈에

문화재 60여점 보유한 천년고찰 은해사

정몽주 위패 봉안한 임고서원도 가볼만

지난해 여름 엄청나게 더웠던 하루 여행기를 쓰기 위해 대구 인근의 위성도시를 찾았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초행이라 기대가 컸건만 위성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도 고층 아파트와 빌딩만 무정하게 하늘을 찌르고 서 있었다. 빌딩 숲을 여행기로 쓸 수는 없는 노릇이라 좋은 풍경을 찾느라 8월 염천을 헤매고 다닌 기억에 아직도 몸서리가 난다. 에어컨을 틀어 놓은 차에서 내리려고 문을 여는 순간 밖에서 밀려들어 오던 뜨거운 열기에 순간적으로 온몸에 소름이 끼치던 기억이 생생하다. 더워도 소름이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영천시도 대구와 가까운 도시여서 이번에도 그때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첫 번째 취재지 치산폭포(일명 수도폭포)에서 ‘괜한 걱정을 했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팔공산 북쪽 사면에 위치한 치산폭포는 산을 경계로 남쪽은 대구, 북쪽은 영천에 속해 있다. 영천시 신녕면으로 접어들자 도로 양편으로 늘어선 울창한 숲이 영천은 삭막한 위성도시가 아님을 설명하고 있었다. 기슭으로 차를 몰아 20분쯤 오르자 치산 저수지가 나왔고 곧이어 수도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도사는 크지 않은 절이지만 신라 선덕여왕 14년에 원효대사와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절에 들어서 길을 물었더니 주지 스님이 길은 안 가르쳐 주고 “끼니때 됐는데 식사는 했느냐”고 물어본다. “아직 식전”이라고 대답했더니 “점심 공양부터 하라”고 잡아끌어 요사채로 올라섰다. 갖가지 나물에 밥을 비벼 먹고 나서 떡과 수박까지 곁들였더니 그제야 산길을 차단한 바리케이드의 열쇠를 내어주며 가는 길을 설명해줬다. 

수도사를 나와서 계곡을 따라 난 도로로 1.6㎞를 올라가야 치산폭포를 구경할 수 있는데 시청에서 만났던 전민욱 해설사는 “영천시에서 아름다운 풍경 중 한 곳이 바로 치산폭포”라며 “이곳부터 가보라”고 기자에게 일별을 권했다. 

폭포 입구 표지판에는 이담로가 치산폭포를 보고 쓴 ‘망폭대(望瀑臺) 차운(次韻·남이 지은 시의 운자를 따서 시를 지음)’이라는 시가 적혀 있다. ‘유리 같은 너럭바위에 옥이 흩어져 어지러운 파도를 뒤집으니/ 푸른 하늘에서 흡사 밝은 은하수가 떨어지는 듯/ 누가 이 경치에 빠져 이 대를 만들었나/ 태수의 풍류 한 배(倍)는 많으리라’

전 해설사는 “치산폭포는 팔공산 자락의 폭포 중에 낙차가 크고 수량도 많은 편”이라며 “게다가 3단 폭포에 주변 풍광이 수려해 사진이 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주변 숲은 울울창창하고 암반도 수려했지만 아직 장마철이 시작되지 않은 탓에 수량은 빈약했다. 30m 높이의 3단 폭포는 폭도 상당해 비만 와서 수량이 받쳐 준다면 그림이 될 법했다. 

“치산폭포를 지나 길을 더 오르면 진불암에서는 크고 작은 연봉이 펼쳐지며 신령재에 올라서면 팔공산의 장쾌한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고 수도사에서 만난 보살 한 분이 등정을 권했지만 일정이 촉박해 하산 길을 택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는 신라 헌덕왕 1년인 809년 혜철국사(惠哲國師)가 해안사(海眼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절이다. 이후 여러 번의 화재로 중창을 거듭했고 1847년(현종 13)에 또다시 불탄 것을 후에 팔봉(八峰)·해월(海月) 두 승려가 중수했다. 10교구 본사답게 절의 규모가 상당하고 배후의 숲과 진입로에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장쾌하다. 절 안에는 국보 제14호인 거조암영산전(居祖庵靈山殿), 보물 제486호인 백흥암극락전수미단(百興庵極樂殿須彌壇), 보물 제514호인 운부암청동보살좌상(雲浮庵靑銅菩薩坐像), 보물 제790호인 백흥암 극락전 외에 60여점의 문화재가 있다.

영천에 왔다면 들러봐야 할 곳이 임고서원이다. 임고서원은 임고면 양항리에 있는 서원으로 포은 정몽주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됐다가 1965년 정몽주의 위패를 봉안해 복원했고 2001년에는 황보인의 위패도 배향했다. 경내에는 묘우 표충사, 강당 흥문당, 정몽주신도비, 유물보호각 삼진각, 문루 영광루, 서재 함육재, 동재 수성재 등이 있어 눈길을 끈다. 

<글·사진(영천)=우현석 객원기자>

30m 장쾌한 3단 폭포… 끈적한 무더위가 싸악~
30m 장쾌한 3단 폭포… 끈적한 무더위가 싸악~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는 신라 헌덕왕 1년인 809년 혜철국사(惠哲國師)가 해안사(海眼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절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입양은 최고의 사랑” - 프라미스686 후원모임 열려
“입양은 최고의 사랑” - 프라미스686 후원모임 열려

입양 사역 후원자 모임‘한인교회들의 참여 환영’한인 예식장 페인-콜리서 가족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교회 성도 및 일반인들과 연결하는 사역을 전개하는 입양전문 사역기관 프라미스686(

귀넷, 주말 즐길 만한 5가지 이벤트
귀넷, 주말 즐길 만한 5가지 이벤트

3월 28일부터 3월 31일까지 귀넷 카운티에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즐길 만한 이벤트 5가지를 소개한다. (정보 및 사진 제공 Gwinnett Daily Post) 스톤마운틴 부

[한인마트정보] 부활절 세일!
[한인마트정보] 부활절 세일!

H마트-대표 한인 마트주말 특별 상품은 허니버터칩 4.23OZ 2.49, 칠리안 씨베스 스테이크 19.99, 노르웨이 자반고등어 3.99, 유기농장 유기농 메주콩 3LB 6.99,

조지아 공화당 수석부의장 9차례 불법 투표
조지아 공화당 수석부의장 9차례 불법 투표

PA에서 위조수표 혐의로 중범죄배상을 이행 안해 보호관찰 연장 조지아주 공화당 수석 부의장이 9차례나 불법으로 투표를 했다는 판결을 받았다.조지아주 행정법원 리사 보그스 판사는 2

"노화된 생쥐 면역계,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
"노화된 생쥐 면역계,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

미 연구팀 "항체요법으로 면역 세포 생산 균형 회복…사람 적용 기대" 노화된 줄기세포를 표적으로 한 항체요법으로 혈액 세포 생산의 균형을 회복시키고 노화 관련 면역력 저하를 줄여

호텔 수영장 놀러 간 8살 소녀,파이프로 빨려 들어가 숨져

6시간째 실종, 수영장 파이프 안에서 발견돼  텍사스의 한 유명 호텔 수영장에서 8살 소녀가 익사한 것과 관련, 유가족이 호텔 체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현지시간으로 27일 C

애틀랜타 공항 봄방학 맞아 이용객 급증
애틀랜타 공항 봄방학 맞아 이용객 급증

봄방학, 부활절 맞아 29, 31일 제일 붐벼국내 2시간 반, 국제 3시간 전 도착 권고 봄방학 및 부활절을 맞아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홈디포 건축자재업체 SRS 183억 달러에 인수
홈디포 건축자재업체 SRS 183억 달러에 인수

현재 사업 보완 및 새 경로 추가 주택 개선 용품 판매업체 홈디포(HD)가 28일(현지시간) 건축자재 공급업체 SRS 디스트리뷰션을 부채를 포함해 약 18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

"ADHD 치료제, 환자의 입원·자살 위험 줄여준다"
"ADHD 치료제, 환자의 입원·자살 위험 줄여준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환자에 대한 치료제 투여가 정신장애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한 입원 또는 자살 위험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ADHD는

손석구 주연, ‘댓글부대’ 개봉 첫날 1위로 출발
손석구 주연, ‘댓글부대’ 개봉 첫날 1위로 출발

영화‘댓글부대’/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27일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가 개봉 첫날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댓글부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