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1100원 넘어
미·중 무역갈등 고조여파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100원 선을 넘어섰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20원 오른 1,1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18일에는 오전부터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15일 종가)보다 3.3원 오른 1101원부터 거래되기 시작해, 110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을 넘어서기는 지난달 11월20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이처럼 오른 것은 미-중 사이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된 여파로 분석된다. 양국간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국제 교역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미국이 중국산 수출 품목들에 총 500억달러 규모의 제재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고, 중국도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매기겠다며 맞대응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달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다. 미 달러화는 지난 한주 유로화 대비 환율도 1.35%, 엔화 대비 환율은 1% 각각 떨어지는 등 강세를 보였다
외환 전문가들은 "국제 교역량 위축에 대한 우려는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등 아시아 통화의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이에 더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우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