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대형은행들에 영업 권장

서민들 이자·수수료 부담 완화


급전이 필요해 페이데이 론 등 고리대출에 의존해 온 서민들에게 은행과 크레딧 유니언이 새로운 옵션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연방통화감독청(OCC)은 지난달 다수의 대형 내셔널 은행들에게 단기 소액 할부대출을 승인하며 관련 시장에서 활발하게 영업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건당 대출액은 300~5,000달러로 OCC는 해당 금액의 대출 시장이 매년 연간 900억달러씩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OCC의 조셉 오팅 청장은 이들 은행들에게 “크레딧 점수가 낮은 소비자도 더 안전하고,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데이 론은 다음 페이첵을 받은 뒤 빌린 금액 전체를 갚아야 하고 이자율이 연간 세자리수로 100%를 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OCC가 승인한 은행의 소액 대출은 2~12개월 동안 할부로 갚으면 되고 이자율도 두자리수로 낮다.

퓨(Pew) 체리터블 트러스트의 알렉스 호로위츠 수석 리서처는 “규제 권한을 가진 금융당국이 은행들로 하여금 소액대출 시장에서 스타트할 수 있게 신호탄을 올렸다”라며 “소비자들에게도 연간 수백달러의 이자를 아낄 수 있는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CC 이외에도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지난해 10월 은행과 크레딧 유니언에 대해 소액대출 공급을 늘려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또 지난달 전국크레딧유니언관리청(NCUA)은 소액대출 관련 규정을 완화했고, 새롭게 옐레나 맥윌리엄스 의장을 맞이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도 소형 은행들의 소액대출 관련 규정을 재평가하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연방 의회에서도 진보적인 움직임이 일어 커스틴 질리브랜드(민주·뉴욕) 상원 의원은 우체국이 낮은 수수료와 이자율로 소액대출을 해주는 은행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해 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관건은 은행 입장에서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느냐인데 커뮤니티 파이낸셜 서비스의 데니스 사울 대표는 “과거 경험으로 미루어 은행들이 이런 소액대출의 수익성이 낮다는 점을 이미 간파했다”며 “2009년에도 FDIC가 소액대출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은행들의 참여가 저조해 중단된 바 있다”고 비관론을 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지난 10여년간 은행들의 자산운용 및 위기관리 능력이 향상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으로 자동화된 언더라이팅과 진일보한 리스크 평가 알고리즘 덕분에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 인공지능(AI)과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은행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인데 한인은행 가운데 한미은행은 지난해 ‘한미 익스프레스 론’을 출시하고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최고 25만달러까지 비즈니스 대출을 해주고 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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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이 필요한 많은 서민들이 리스크가 높은 페이데이 론 대신 주류 은행 및 크레딧 유니온으로 눈을 돌릴 전망이다.            <LA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