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을 하다보면 여러 케이스들을 보게 된다. '꼭 결혼을 전제로 만나야 되나요?' 라고 첫상담에서부터 문의할때가 있는가 하면 '만날수록 상대는 결혼할 생각이 없는것 같아요'라고 만남을 종결하기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분명히 말한다. 결혼할 의향이 전혀 없다면 커플스에 고액의 가입비를 내고 올 필요는 없다. 그냥 일반 데이트 싸이트를 이용하거나 주위에 가벼운 소개팅이나 헌팅으로 충분하다.
그럼 커플스 가입하려면 무조건 결혼해야 하는가? 그것도 아니다. 다만 결혼을 전제로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서비스이다. 다시 말해 회사에서 검증된 사람을 리스팅하여 서로 합의 하에 만남을 추진하고 데이트해보고 알아가면서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인지를 알아가보고 선택하여 가정을 이루는 곳이다.
몇달동안 잘 교제하고 있는 커플에게 최근 안부를 물었다. 그런데 남성분은 잘지내고 있다고 하고 여성분은 아니라고 하니 이게 어떻게 된건지 당황스러워지며 수습에 나서기 시작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남성은 친구처럼 가끔 연락하고 안부 정도 묻는 관계가 잘 지낸다는 의미이고, 여성은 안부 정도 묻는 사이는 다른 사람과도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인연으로는 못 지낸다는 말인 것이다.
그럼 이럴때 우리 매니저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로는 얼마든지 지낼 수 있지만 마냥 확신없는 그런사이는 상대에게도 다른 기회없이 시간만 흘러갈 수 있으니 좀 더 적극적인 만남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든가 그 반대든가 해서 윤곽이 잡히도록 조언을 한다. 그런데 남성은 '천천히 알아가고 있는 중인데 아직은 확신이 없고 마냥 시간이 가면 여성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이쯤해서 여성을 위해 정리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결론을 내버린다.
연애나 사랑이나 온도와 속도,타이밍이 참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결혼보다는 친구로 더 알아가길 원하는 사람에게 결혼을 전제로 미래 결혼 프레임에 맞춰 끌고 가려는 사람과 만나면 당연히 순조롭지 않게 된다. 결국 인연이란 사소한 것부터 필연의 타이밍까지 연출되어지는 완벽한 드라마보다 더 어렵고도 신기하고 인력으로 안되는게 인연임을 알게 된다.
무조건 결혼하자가 아니다. 결혼이 전제라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진중한 만남을 통해 결혼까지도 할 수 있다는 책임있는 교제는 필요하다. 결혼은 안하고 연애만 하길 원하는 사람은 커플스 주소지를 잘못 찾았다. 다만 그들의 인생에 편안한 친구같고 애인같은 반려자를 찾는 여정을 커플스는 도울 뿐이다. 결혼 즉 가정을 이루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다.
너무 결혼에 초점이 되어 잣대 높은 기준으로 결혼 배우자를 찾는 것도 문제이겠지만 서로 책임과 의무가 없는 애인만 만들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버려라. 절대 그런 관계는 될 수가 없다. 사랑은 할수록 욕심과 집착으로 변할 수 밖에 없는게 연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저 친구로 시작하더라도 나의 반려자가 될 수 있을 여지를 두고 만남을 해나가면 오히려 객관적으로 자연스럽게 상대를 충분히 알아갈 수 있고 후회없는 결심을 하게 될것이다. 내가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면 상대의 행복도 존중할 의무가 있음을 간과하지 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