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희 <매크로 교육연구소 대표>
지난 몇 주의 정치판과 여기에 굿판을 벌이는 미디어를 보며 김수영시인의 시, '풀'이 연상된다.
풀이 눕는다/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체제, 북한이라고 미국의 미디어, 정보부가 연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미국민을 세뇌시키다가 갑자기 돌변하여 하루 아침에 악수하고 화해하니 아주 의아해 하면서도 필자도 ‘부산에서 러시아까지 육로 기차여행에 대한 꿈을 기원했다.
다른 주요 사건들도 많았지만 평창과 김정은 건만은 모두가 '환호의 반응'을 보이니까 미정보부의 CIA가 자기들이 주도했다고 고백했다. 오바마가 몇년전에 고백했듯이 대통령자신보다 더 강력한 정치권력을 부여했고 CIA 정보부는 거의 모든 분야를 '배후에서' 좌지우지해 왔다. 잘 알려져 있지만 트럼프 당선 첫날부터 러시아개입설을 만들어 트럼프 팀을 잡고 흔들었다. 공화당과 트럼프쪽이 계속 러시아건 증거를 대라고 하면서 파고들자 오바마와 CIA의 과거 불법도청등 범죄적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급기야 정보부와 FBI 내의 놀라운 'Secret Society' 가 있다는 것을 미국민들이 알게 되고 국회조사단을 꾸리려 움직이니 폼페이를 앞세워 CIA 가 평창올림픽과 북한의 김정은 건으로 집중적 언론플레이하면서 무마되어졌다.
한편, 반트럼프의 핵심 미 정보부 내부는 노동조합, 민권운동, 그리고 북미 이슬람조직 연합으로 러시아를 제1타킷으로 해 왔으며 친러시아인 틸러슨 장관도 눈에 가시여서 반 러시아성향인 폼베이로 갈아 치웠다. 어쨋든 러시아를 목표로 하든 말든 우리는 미정보부가 만든 평창올림픽과 김정은과의
악수에서 떨어지는 콩고물을 얻어먹을 것 같았다.
기독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트럼프지만 보좌진들이 거의 모두 호전적 인물로 물갈이 되면서 반트럼프 배후세력에 휠씬 가깝게 다가가면서 정치적 협상을 해 왔다. 미국의 움직임이 한국을 위한 것만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 증거로 첫째, 화해무드의 남북대화에 웬 미사일 폭격기들이 태평양에서 전쟁준비하는 양 연습한는가? 이건 화해분위기가 아니다. 둘째, 미대사로 재미동포도 있는데 호전적인 일본 출신의 인물을 지명하는가? 세째, 70-80%의 무슬림이나 인도인이, 10%미만의 한국인만 비자가 허용되었으며 TSA가 왜 한국의 한국인들에게 이슬람테러국가인양 개별 면담하라고 난리인가?
한편, 문 정부는 정보부를 축소시켜 국제무대에서 미국에 의존적이다. 미국의 정보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국가가 러시아인 이유는 러시아의 정보부가 미정보부의 잘못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오바마때 러시아 남서부를 공격 받았을 때 러시아는 그 공격의 배후에 이슬람 ISIS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내고 오바마의 미정보부와 미군이 돕던 시리아의 반정부 ISIS기지를 이란과 같이 폭격했다. 이로 인해 재스민 혁명의 확대가 주춤해졌다. 즉, 러시아 정보부에 의해 오바마의 정보부가 미국민들을 속였다는 것이 드러나고 미국 백인들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올인한 것이다. 이러니 트럼프의 러시아 개입설을 조작하면서 트럼프와 러시아를 타겟으로 해 왔다.
이렇게 정보전이 국가 권력이행에 최우선인데 문정부는 너무 미정보부에 의존하는 것 같다. 청년실업자로 온 국민이 골머리를 앓는데 2500여명의 북한 청년이 남한에 파견되었다면 왜, 어떻게 되었는지 추적해야할 것이다. 수출도 반토막이다. 한국에 있는 미국GM은 어마어마한 우리 혈세로 살려주고 한국의 '동맥'인 '세계 최고의 한진 해운'은 파산시켜 남에게 팔아넘겼다. 기업과의 전쟁보다 '정보와의 전쟁'에 국가의 운을 걸어야할 한다. 미정보부의 꿍꿍이에 정부가 놀아나고 거기에 미디어도 춤판을 벌이고 국민은 아무것도 모르고 풀처럼 덩실댄다. 제발 떨어지는 콩고물이라도 제대로 맛볼 수 있기를 소원한다.